[DA:리뷰] ‘궁민남편’ 박항서x안정환, 축구 열기만큼 뜨거운 우정 (종합)

입력 2019-04-21 2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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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안정환과의 진한 우정을 보여줬다.

21일 방송된 MBC ‘궁민남편’에서는 태국전과의 경기에서 베트남을 대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과 함께 했다.

태국전 승리 후 다음날 만난 박항서를 보자 멤버들은 그를 반갑게 맞았다. 특히 안정환은 선수시절 함께 했던 박항서 감독을 보자 품에 안기며 인사했다.

박항서 감독은 “사실 작년에 졌기 때문에 어제 경기에 부담이 컸다”라며 “이겼으니 파이팅하면서 촬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정환은 “경기 때가 더 떨리냐, 지금이 더 떨리냐”고 묻자 박항서 감독은 “방송이 더 떨린다. 이건 한 번도 안 해본 거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궁민남편’ 팀은 박항서 감독을 위해 시티 투어 버스를 빌렸다. 베트남에 와서 경기장과 집 주변을 제외한 곳은 가 본적이 없다고 말한 박항서는 버스로 돌아다니며 잠시나마 베트남 이모저모를 즐겼다. 버스에 박항서 감독이 있자 그를 본 베트남 현지인들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눈으로도 실감할 수 있었다. ‘궁민남편’ 멤버들은 박항서 감독은 한적한 공원으로 향했다. 현지인이 몰릴까 일부러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을 곳을 섭외한 것. 하지만 박항서를 보자 공원에 있던 사람들은 그와 사진을 찍기 위해 여기저기서 모였다.

이를 보던 안정환은 “이제는 박항서 감독님 인기를 거품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용수 감독님 질투하실 것 같은데”라며 “최용수 감독님 이거 보면 방송 안 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원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안정환과 ‘궁민남편’ 멤버들은 최용수 감독이 박항서 감독의 행동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박항서 감독이 아픈 선수를 위해 비즈니스 자리를 양보한 것과 선수들에게 직접 물리치료를 하는 모습이 보도됐고 최용수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다 연출한 것”이라고 말한 것. 특히 박항서의 세리머니가 히딩크 감독을 따라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최용수 감독 세리머니는 85% 연출이다. 가식적이다”라며 “내 세리머니는 진심이다. 순수하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안정환은 실제로 최용수 감독과 통화를 시도했다. 최용수 감독은 “박항서 감독님 세리머니 연출 많이 했잖아요”라고 하자 박항서 감독은 “나는 순수한거고 너는 연출한 거지”라고 말했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내 세리머니는 인간미가 있잖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안정환은 박항서 감독을 위해 준비한 영상을 꺼내보였다. 2002년 월드컵을 함께 했던 설기현, 김병지, 이영표 등이 박항서 감독을 향해 영상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들은 모두 박항서 감독의 활약을 축하하면서도 그리운 마음을 전달했다. 이를 본 박항서 감독은 놀라면서도 이를 준비한 안정환에게 감사를 전했다.

안정환은 “만약 감독이 된다면 박항서 감독님과 같은 감독이 되고 싶다”라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이후 박항서 감독은 안정환과 사제지간의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축구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골대 앞까지 가 크로스 바를 맞춰야하는 미션을 비롯해 골대에 매달린 작은 CD를 정확하게 맞춰야하는 미션을 펼쳤다.

안정환이 시작에 앞서 “(운동화) 끈을 안 매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만만한 눈빛으로 도전했지만 크로스바를 먼저 맞춘 것은 박항서 감독이었다. 또 박항서 감독은 골대에 달아놓은 CD를 축구공으로 정확히 맞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용만은 “다시 선수로 뛰셔도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박항서는 “우리 안정환이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뭐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라고 하자 감동을 받은 안정환은 “이런 분 밑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게 난 행운아다”라고 말했다.

박항서는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도 아니고 베트남에서 함께 해서 감동적이었다. 우리 최용수 감독에 대해 농담하고 했지만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감독이다”라고 격려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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