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미안한 서민정, 두려운 다니엘…‘이방인’들의 속마음 토크 (종합)

입력 2018-03-24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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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미안한 서민정, 두려운 다니엘…‘이방인’들의 속마음 토크 (종합)

서민정과 다니엘 린데만, 두 이방인이 속에 있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환한 웃음 뒤에 감춰뒀던 오랜 고민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24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서민정과 다니엘 린데만의 일상이 각각 그려졌다. 먼저 서민정은 남편과 함께 서울 데이트를 즐겼다. 대학로로 향한 이들은 이순재가 출연하는 대학로 연극 공연을 보러 갔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11년 만에 이순재와 다시 만난 서민정. 그는 “선생님 정말 그대로시다. 장동건보다 멋있으시다”면서 웃으며 인사했다. 그는 이순재에게 남편 안상훈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순재는 “후덕하고 좋은 인상이다. 좋은 사람이니까 연기 활동을 때려치우고 결혼했겠지”라면서 “서민정은 시트콤 당시에 막 떴는데 본인은 얼마나 더 (활동)하고 싶었겠나”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과거 시트콤 당시 서민정에게 ‘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그는 이유에 대해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았다. 그런데 서민정이 몸을 아끼지 않고 연기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민정에게 “연기를 다시 하고 싶지 않나”라고 물었다. 서민정은 “(연기를 오래 쉬어서) 다시 하고 싶다고 말하기가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이순재는 “마음먹기 달렸다. 쉰 건 완전히 끊은 게 아니라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독려했다. 그는 “요즘은 40대에도 얼마든지 컴백할 수 있다. 물론 아가씨 역할은 못하지만 엄마나 이모 등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아낌없이 응원했다. 감동 받은 서민정은 “선생님과 밤새도록 이야기 나누고 싶다. 앞으로 자주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순재와의 대화를 통해 서민정의 숨은 연기 열정을 뒤늦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순재를 찾아간 서민정처럼 다니엘 린데만 또한 과거 추억 여행을 떠났다. 다니엘은 알베르토 몬디, 기욤 패트리와 함께 모교에 방문했다. 학교로 향하는 길, 다니엘 린데만은 과거 살았던 고시원을 발견했다. 그는 “처음엔 창문 있는 방에 살다가 나중에는 창문도 없고 샤워실도 없는 방으로 이사했다”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연애를 책으로 배운 그는 예고 없는 서프라이즈 데이트를 시도했다가 ‘썸녀’에게 차인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어학당과 학생식당을 방문한 후에는 다니엘 린데만이 사범으로 활동하는 체육관으로 향했다. 다니엘 린데만은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카리스마 넘치는 사범의 포스를 뽐내기도 했다.

하루 일정을 마친 세 사람은 술집에서 회포를 풀었다. 한국학과를 전공한 다니엘 린데만은 “내가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 학과게 4명밖에 없었다. 운동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생겼고 좋아하게 됐다. 한국학을 전공한다고 하니 가족들은 말리더라”고 털어놨다. 중국어를 전공한 알베르토 몬디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고백했다.

다니엘 린데만은 “전공 후에도 힘들었다. 조교로도 활동했고 연대 대학원도 나왔으니까 지도 교수님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지만 취업이 안 됐다. 40곳 넘게 서류를 넣었는데 다 떨어졌다. 그러다 비자가 끝나서 독일로 돌아갔다”면서 “독일에서도 취업이 안 되어서 대형 마트에서 새벽에 빠진 제품을 채워 넣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석사까지 했는데 안되니까 절망감을 느꼈다. 괜히 공부했나 싶었다. 바닥을 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니엘 린데만은 굴하지 않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다니엘 린데만은 월급 100만원을 받고 과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그는 한국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차를 사기가 망설여진다. 차를 사면 왠지 정착하는 느낌이다. 큰 돈이 나가니까”라면서 “한국에 정착하기 무섭다”고 고백했다.

다니엘 린데만은 “결혼하면 아이들에게 올인 하고 싶다.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우리 부모님도 자주 봤으면 좋겠다. 그런데 한국에 살면 그게 힘드니까”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던 기욤 패트리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일단 여자친구부터 만든 후에 결정하면 된다”고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추신수 가족이 리버워크로 소풍을 떠나는 모습도 그려졌다. 14년 만에 다시 리버워크를 방문한 추신수와 아내 하원미 씨는 추억에 잠겼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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