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오직 할 뿐”…종영을 준비하는 ‘무한도전’의 자세 (종합)

입력 2018-03-24 1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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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오직 할 뿐”…‘무한도전’, 종영을 준비하는 멤버들의 자세 (종합)

종영까지 단 한 주. 하지만 지난주와 같이 여전히 소소한 재미를 주는 ‘무한도전’이었다.

2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보고 싶다 친구야’ 당시 지정받은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박명수와 정준하는 설악산 등산에 도전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기로 했던 박명수는 날씨 문제로 정준하의 미션에 함께했다. 두 사람의 산행은 이원 생중계로 진행, 스튜디오에 있는 멤버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진행됐다.

유재석은 ‘김제동의 가족 만나기’ 미션을 수행했다. 그는 김제동 없이 홀로 김제동의 고향집에 방문했고 김제동 어머니와 만났다. 국민MC 유재석도 당황할 만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토크였다. 카메라를 의식하던 김제동 어머니는 ‘일방통행’ 토크 방식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의 방송 활동과 결혼을 걱정하다가도 대뜸 유재석을 향한 칭찬을 쏟아냈다.

김제동 어머니는 방송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머니는 “나는 ‘미운 우리 새끼’ 때 방송을 하고 싶어 했는데 제동이가 ‘세 번만 나오면 됐어요’라고 하더라. 완전히 미쳤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어머니는 “메인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노”라며 수줍어하면서 기뻐했다. 김제동이 깜짝 등장했지만 어머니는 아들보다 방송 스태프와 유재석을 더 챙겼다. 난감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떡을 먹이며 자연스럽게 멘트를 막았다. 겨우 멘트를 마무리한 유재석은 김제동과 함께 김제동 아버지의 산소를 찾았고, 약속을 지켰다.

이어 조세호의 묵언수행이 그려졌다. 조세호는 월정사에서 1박2일 묵언수행을 겸한 템플 스테이에 도전했다. 방에서 내뱉은 혼잣말 외에 묵언수행을 잘 이어가던 조세호. 그는 스님과 연꽃을 만들다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해버렸다. 스님은 “하면 되지 무슨 상관있냐.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조세호는 “미치겠다. 가만히 있는 다는 게 힘들다”면서 “스스로 비우는 연습을 했는데 안 비워져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스님은 “비워지지 않는 것을 비우니까 그렇다. 마음은 비워지지 않는다. 뭐 할까 하는 생각을 할 필요 없다. 오직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스님도 멘트를 고민하다 연꽃이 아닌 튤립 모양을 만들어 웃음을 유발했다. 조세호는 “언젠가 내가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없는 때가 올 텐데 그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고 속에 있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스님은 “아까 답을 줬다. ‘오직 할 뿐’”이라면서 “말보다 중요한 건 행동이다. 그냥 꾸준히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 대화는 스님의 낚시였다. 결국 묵언수행에 실패한 조세호는 108배에 임했다. 108배 후에도 스님은 “묵언을 풀고 ‘스님과의 대화’를 할 시간”이라고 다시 회유했다. 다시 낚인 조세호. 그는 스님에게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라고 질문했다. ‘무한도전’의 종영과 가을에 찾아올 김태호 PD의 새 프로그램을 언급한 것.

스님은 “‘나우 앤 히어. 여기 그리고 지금’.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 된다. 지금에 확신한다면 내일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여러분은 계속 해온 것을 그대로 하면 된다.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조세호와 ‘무한도전’ 멤버들은 스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주 예고 영상으로는 정준하와 박명수의 산행, 학생들을 만나러 간 하하의 이야기, 양세형의 박나래 할머니집 방문기가 펼쳐졌다. 다음 주 방송은 13년의 역사를 자랑했던 ‘무한도전’의 마지막 방송. 하지만 그저 해오던 대로 다음주 방송을 준비하는 ‘무한도전’이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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