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무한도전’ 비하인드 함께 보니 더 꿀잼 with 정형돈-노홍철

입력 2018-04-07 1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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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무한도전’ 비하인드 함께 보니 더 꿀잼 with 정형돈-노홍철

추억은 방울방울. ‘무한도전’ 멤버들과 시청자들이 함께 13년 대장정을 돌아보는 추억 여행에 나섰다.

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13년의 토요일’ 1부에서는 ‘무한도전’ 초기 역사를 돌아보는 내용으로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2005년 4월 23일 첫 방송부터 2008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초기 내용이다 보니 당시 고정 멤버였던 정형돈과 노홍철이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다.

황소와 씨름하고 지하철과 달리기를 대결하던 초기의 ‘무한도전’. 유재석은 차승원과 함께 연탄을 나르던 방송을 회상하면서 “지금도 형에게 정말 고맙다. 쫄쫄이도 입어야 하는데 흔쾌히 나와 주셨다”고 말했다.

박명수의 고정 합류 과정에 대해서도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박명수는 “권석 본부장은 자기가 안 잘랐다고 피해 다니더라”고 말했다. 권석 본부장은 “박명수의 의욕이 강했다. 흐름을 뚝뚝 끊기더라. 그만하라고 해도 쪼쪼댄스를 계속 하곤 했다”면서 “고정으로 하고 싶었는데 결국 자르게 됐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정준하는 고정 합류기를 떠올리면서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다. 마음에 상처 주는 이야기를 하니까. 지금 보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때는 그랬다. 당시 유재석이 내 손을 잡고 ‘나를 믿고 4주 만 해보자’더라. 재석이 믿고 했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박명수 외에 또 다른 웃음 사냥꾼이 더 들어오면 ‘무한도전’ 웃음이 조금 더 안정적일 것 같았다. 어렵게 섭외해서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과 ‘무리한 도전’을 거쳐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언급됐다. 계기는 ‘일찍 와주길 바라’ 특집. 유재석은 “우리 프로그램이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가 됐는데 의도한 건 아니다. 다만 상황이 정말 리얼했다. 상황을 전하려고 시작하다가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가 됐다”고 말했다.

‘무한도전’과 함께한 13년의 세월 속에서 연애하고, 결혼한 다수 멤버들. 유재석과 아내 나경은의 당시 열애설, 박명수와 아내 한수민 씨의 결별 위기도 다뤄졌다. 박명수는 ‘명수는 열두살’ 특집 때 한수민 씨와 이별할 위기에 처했다고. 박명수는 “진짜 괴로웠다. 결혼까지 할 생각으로 교제했는데 잘 안 되고 헤어져야 할 상황이었다. 시청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멍 때리고 있었다. 웃음으로 받아주고 편집해준 연출진에게 감사했다. 솔직히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사소하지만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을 해골의 탄생기도 공개됐다. 김태호 PD는 “당시 화살 CG를 많이 썼는데 심의실에서 ‘과하고 잔인하다’고 하더라. 화살 대신 해골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무한도전’ 출연 도중 군 입대 문제로 잠시 프로그램을 떠났던 하하. 그는 “진짜 ‘무도’는 내가 빠지고 난 후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어마어마한 특집이 많이 생겼다. 지켜보면서 1년은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나는 무엇을 했을까’ 생각했다. 이후에는 ‘나는 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들어갈 틈이 없다고 생각했다. 폐만 끼칠 것 같더라. 되게 복귀하기 부담스럽고 두려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모내기 특집, 무인도 특집, 댄스 스포츠 특집 등 다양한 레전드 특집들이 방송됐다. 오랜만에 보니 더 ‘꿀잼’이었지만 ‘무한도전’의 끝을 아는 시청자들에게는 뭉클함과 아쉬움을 남겼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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