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클레어의 카메라’, 홍상수 프레임에 김민희 색안경

입력 2018-04-17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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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클레어의 카메라’, 홍상수 프레임에 김민희 색안경

김민희 주연, 홍상수 감독의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가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여전히 두 사람을 향해 이어지고 있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17일 진행된 언론시사회는 감독과 배우진이 참석하는 기자간담회는 진행되지 않았다.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는 배우 김민희의 모습으로 막을 연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그 후’(2017)에 이어 ‘클레어의 카메라’는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과 네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서 김민희는 정진영, 장미희 그리고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연기 합을 맞췄다.



이번 영화에서 김민희는 영화사 직원 만희로 분한다. 만희는 칸 영화제 출장 도중 영화사 대표 양남혜(장미희 분)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이유는 부정직하다는 남혜의 주관적 판단이다. 이해가 가지 않지만 만희는 남혜의 해고 통보를 받아드리려 노력한다.

그렇게 장면은 전환되고 소완수(정진영 분)는 남혜에게 사과를 한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였고, 만희의 부당한 해고는 남혜의 질투. 소완수는 만희와 하룻밤 실수를 한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말하며, 자신들(소완수와 남혜)의 앞으로를 위해 관계를 이쯤에서 정리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완수와 남혜는 클레어와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된다.





해고 이후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칸을 배회하던 만희는 우연히 해변가에서 클레어(이자벨 위페르 분)를 만난다. 클레어는 자신이 카메라로 담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희에게 전하고, 만희는 자신의 해고 이유를 깨닫게 된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두 여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남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가령 클레어의 존재 이유, 정직의 의미, 카메라의 용도 등 많은 의미가 함축된 듯하지만, 이미 한 차례 큰 스캔들로 영화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그저 김민희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보일 뿐이다.

극중 완수가 만희에게 “넌 예뻐” “넌 정말 예쁜 영혼을 가졌어”라고 외치는 장면 또한 감독이 배우에게 보내는 찬사 같은 느낌을 줄 뿐이다. 또 만희와의 하룻밤 실수 이후 완수가 “술 때문에 하룻밤 실수로” “실수의 대부분은 술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장면 또한 해석 의도가 다분히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해외에서는 극찬을 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 그 효과는 미비하다. 각 나라마다 바라보는 관점이나 해석의 차이일 수는 있겠으나, 아직까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 프레임에는 김민희라는 커다란 색안경이 있는 듯하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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