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윤미래 없이 못 살아”…‘라스’ 타이거JK, 매력 화수분 (종합)

입력 2018-04-19 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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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계의 ‘레전설’ 타이거 JK가 ‘라디오스타’에 떴다. 아내 윤미래와 ‘라디오스타’에 첫 출연한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과 달리 배려 깊고 애교 많은 ‘반전 매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18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윤미래-타이거JK 부부와 용준형 권정열이 출연했다. 이날 윤미래는 “의정부에 사는 조단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타이거JK는 힙합을 언급하지 않고 스스로를 “조단 엄마의 남편”이라고 표현,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였다.

타이거JK는 초반부터 “나는 항상 망한 가수다. 차트에 오른 적이 없다”고 셀프 디스를 던졌다. 이에 윤미래는 재빠르게 ‘굿 라이프’를 언급했다. 이에 타이거JK는 “‘굿 라이프가’ 한 번 1위 한 것 빼고는 없었다”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음악은 영적인 것이라 차트로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윤종신은 “타이거JK는 차트로 평가할 수 없는 뮤지션”이라고 그를 북돋았다.

피처링과 관련된 이야기에도 타이거JK는 “부탁을 많이 못 받아봤다. 피처링은 잘나가는 아티스트의 이야기”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윤미래 또한 ‘셀프 디스’과 ‘겸손함’ 사이의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결혼 전 타이거JK와의 7년간의 비밀 연애에 대해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고 그냥 우리가 인기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크게 사기를 당한 아픈 기억을 담담하게 언급했다. 윤미래는 “개인적으로 사기를 당했다.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해보자고 했는데 또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타이거JK는 “완전히 계획적인 사기였다. 눈앞에서 거의 통으로 당했다. 돈이 없었지만 끼니를 이어가야 했다. 그래서 비지와 함께 MFBTY로 뭉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쌓인다기보다 이제 시작이다. 그래도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즐겁다. 우리는 양심의 가책 없이 편하게 잘 수 있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타이거JK는 사랑꾼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방향 감각이 전혀 없다는 그는 “윤미래가 항상 있어야 한다. 미래가 없으면 나는 바보”라고 말했다. 윤미래와의 눈빛 교환에서는 달콤한 눈빛을 보내는가 하면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그러나 윤미래가 “혹시 뭐 잘못한 거 있느냐”고 현실 부부의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인기 없는 아티스트, 망한 가수, 방향 감각도 없는 바보]라는 타이거JK. 하지만 무대 위 그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아티스트였다. 비지와 함께한 무대에서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윤종신은 “타이거JK의 스웨그는 그 어떤 힙합퍼도 따라할 수 없다. 여전히 멋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미래 또한 역시 레전드였다. ‘검은 행복’을 열창한 윤미래는 절로 감탄이 나오는 무대를 선보였다. ‘힙합 부부’의 스웨그로 가득 찬 ‘라디오스타’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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