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친애하는 판사님께’ 얼마나 더 쫄깃해질까…첫방은 성공적

입력 2018-07-26 08: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친애하는 판사님께’ 얼마나 더 쫄깃해질까…첫방은 성공적

첫 방송된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25일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연출 부성철)가 첫 방송됐다. 이미 방송 전 부터 믿고 보는 제작진, 개성 만점 배우 조합, 실제사건들을 모티프로 극화한 스토리 등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은 드라마.

드디어 베일 벗은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첫 방송부터 이 같은 대중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면서 순항을 알렸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첫 방송은 한강호(윤시윤 분), 한수호(윤시윤 분)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풀어냈다. 형 한수호와 동생 한강호는 쌍둥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았다. 전국 1등만 하던 수호는 아무 동요 없이 사형 판결을 내릴 만큼 차갑고 냉정한 판사가 됐다.

그러나 강호의 삶이 그렇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고교시절 학교폭력 당하는 형을 구하려다 얼떨결에 범죄자가 된 것. 형 수호는 분명 폭행 가담자 손에 칼이 있었던 것을 봤음에도 경찰에게 모른 척했고, 강호는 교도소에 들어갔다. 이후 강호는 교도소를 5번이나 들락날락 한 전과5범 밑바닥 인생이 됐다.

5번째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온 날 강호는 또 다시 사건에 휘말렸다. 공범 진욱태(허지원 분)가 폭행죄와 채무로 강호를 옭아맨 것. 진욱태와 몸싸움 벌이던 강호는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 긴박한 순간에도 형에게 가지 말라는 엄마 말에 발끈한 강호는 형 수호 집으로 향했다.

같은 시간 형 수호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늦은 밤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납치를 당한 것. 이를 까맣게 모르는 강호는 수호의 집을 찾았다. 이후 돌아 나오려던 찰나 경찰이 들이닥쳤다. 강호가 꼼짝없이 다시 감옥에 가야 하는 상황. 판사 수호를 찾아 조계장(김강현 분)이 나타났다. 강호는 어떻게든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형 수호인 척 법원으로 향했다. 급기야 재판정에까지 들어서는 일촉즉발 강호의 모습을 끝으로 ‘친애하는 판사님께’ 1회가 마무리됐다.

강호-수호 형제의 스토리 외에도 ‘친애하는 판사님께’ 1회는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펼쳐졌다. 과거의 어떤 아픔을 품고 있는 사법연수원생 송소은(이유영 분)은 검사 시보를 하던 중 담당검사 홍정수(허성태 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홍정수는 아무렇지 않게 송소은의 몸을 터치하고, 불쾌한 발언을 했다. 꿋꿋하게 참던 송소은은 이 일을 상부에 보고했으나 무참히 짓밟혔다.

법무법인 오대양 상속자인 변호사 오상철(박병은 분)의 스토리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였던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던 것. 그의 냉혹한 아버지는 아들의 따귀도 서슴없이 때리는 야욕의 인물이었다. 오상철이 아픔을 삭이면서도 송소은에게만은 키다리아저씨가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가 이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시청자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친애하는 판사님께’ 1회는 입체적 인물들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펼쳐냈다. 이들 스토리는 유기적으로 이어진 것은 물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속도감 있게 진행돼 시청자로 하여금 도무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여기에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판 범죄’, ‘직장 내 위계질서에 의한 성희롱’ 등 실제 뉴스에서 본 사건들이 중간중간 절묘하게 등장, 더욱 흥미를 더했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한 몫 톡톡히 했다. 몸 사리지 않고 1인 2역을 넘나든 윤시윤,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준 이유영과 박병은,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을 예고한 권나라, ‘역시 믿고 보는 배우’라는 감탄사를 부른 성동일과 김혜옥,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허성태와 진욱태까지 완벽했다.

첫 방송부터 특별한 몰입도를 보여준 ‘친애하는 판사님’ 앞으로 얼마나 더 짜릿하고 쫄깃한 사건들을 다룰 것인지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방송은 매주 수목 밤 10시.

사진|SBS ‘친애하는 판사님께’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