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PD수첩’, 김기덕·조재현 피해자 추가 등장…충격 증언(종합)

입력 2018-08-07 2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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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PD수첩’, 김기덕·조재현 피해자 추가 등장…충격 증언(종합)

피해자 A, B, C, D, E, F, G, H까지, 끝도 없는 피해자들이 ‘PD수첩’를 통해 용기를 냈다.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추악한 행동에 대해 자신의 피해 경험을 털어놓은 것. 그동안 공개됐던 피해자들의 증언은 빙산의 일각, 새발의 피였다. ‘PD수첩’에서 추가로 나온 증언들은 김기덕, 조재현이 그동안 밝힌 입장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7일 오후 방송된 MBC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지난 3월 6일, ‘거장의 민낯’ 방송을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거장의 민낯, 그 후‘가 그려졌다.

이날 ‘PD수첩’은 방송의 시작을 지난 6월 김기덕 감독이 해당 방송분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을 그렸다. 김기덕 감독은 “감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무자비한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냐는 말에 “은혜를 이렇게 아프게 돌려주는 게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C씨의 지인은 방송 이후 김기덕 감독의 말에 대해 “그 친구가 그 기사를 보고 갑자기 숨이 넘어가면서 숨이 안 쉬어진다고 하더라. 공황장애 약이랑 수면제를 다시 먹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피해자 D씨도 등장했다. D씨는 “멀리서 이름을 불렀다. 그래서 달려갔다. 감독이 부르니까 시킬 일이 있나보다 했다. 사람이 없는 해변가에 앉았더니 ‘나랑 자자’고 했다”며 “놀랐더니 그때 자기가 (연애를) 잘한다고 하더라. 사귀자가 아니라 한 번 자자고 했다. 그런 거 안 좋아한다고 했더니 좀 당황하더라.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했다.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김기덕 감독과 작업을 한 번이라도 했던 스태프들은 모두 그가 저지른 추악한 행동들에 대해 말했다. 한 스태프는 “여자애가 자위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장면인데, 김기덕 감독이 그 여배우에게 팬티를 벗으라고 했다. 그래서 그 여배우가 싫다고 했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재일교포 피해자 F씨는 “‘PD수첩’을 인터넷으로 봤다. C씨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만 피해자인줄 알았다. 조재현이 피해자의 이야기 중 80%가 진실이 아니라고 말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F씨는 “(조재현이) 친절하게 해주시더라. 한국어 대사를 외우기가 힘들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조언을 해주는 친절한 선배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연기연습을 가르쳐 준다고 하더니 내 손을 잡고 갔다. 여기저기 찾으시더라”라고 말했다.

또 F씨는 “아무도 안 쓰는 화장실에 나를 넣으려고 하더라. 그래서 손으로 밀었더니 ‘괜찮다’고 했다”며 “문을 잠그고 키스를 했다. 놀라서 왜 그러냐고 소리를 질렀다. 내 입을 막고 자기 바지를 벗었다. (거부를 하니까) ‘괜찮아’라고 했다”고 해 충격을 자아냈다.


이 부분에 대해 조재현의 변호인은 “조재현이 성폭행, 성폭력 자체를 싫어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성폭력이라면 그런 부분은 없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건 확고하다”고 조재현의 입장을 말했다.

조재현의 또 다른 피해자 H씨는 “한 술자리에서 조재현을 우연히 만났다. 그 자리의 느낌이 이상해서 화장실에 갔는데 조재현이 같은 칸으로 따라 들어왔다. 저항을 하려고 하자 ‘그러면 다쳐’라고 하더라”라며 “너무 소름끼치는 건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다는 거다. 더 심한 피해를 당하신 분들은 하루하루가 지옥일 거다. 10년이 지나도 너무 괴롭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에 대한 경찰 수사는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피해 내용이 공소시효가 지났다. 그러면 우리가 처벌할 수 없는 명백하게 공소권이 없는 사안에서 두 사람을 불러서 조사할 근거가 없다. 그 절차를 무시하고 할 수가 없는 거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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