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뜻밖의 Q’ 글로벌 프로젝트, 이게 최선일까

입력 2018-08-25 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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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Q’가 폐지 위기에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바로 '글로벌 프로젝트'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겠다는 것이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Q’에서는 제작진의 부름에 긴급 회의에 참석하게 된 이수근-전현무-은지원-유세윤-승관(세븐틴)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뜻밖의 Q’ 최행호 PD는 말 없이 멤버들에게 시청률 표와 네티즌 반응을 전했다.

이어 어렵게 말을 꺼낸 최 PD는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다"면서 "이제 곧 개편이 다가온다. 개편을 앞두고 저희에게 남은 시간은 약 10회다"고 말했다. 개편 시즌에 ‘뜻밖의 Q’가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멤버들은 '폐지 위기'에 심각성을 느꼈다. 은지원은 "퀴즈 프로그램이 단점이 짤이 안 돈다"고 지적했다.

승관은 "젊은 세대가 봤을 때 재미있다고 하는데 매주 챙겨봐야할 이유를 못 느끼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은지원은 "(주변에서) 부담없이 편하게 볼 수 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챙겨보지 않는 이유는 '퀴즈쇼'라서다. 스토리텔링이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전현무는 "자기네들끼리 뭐하는 거냐고 하더라.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행호 PD는 "시청률 고전, 완성도 비판. 마지막 지표는 시청자 반응 뿐이다"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면 시청률이 저조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해외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했다.

'해외에서 러브콜이 있긴 하냐'는 물음에 최행호 PD는 고개를 떨궜다. 그럼에도 그는 "먼 미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초심으로 모인 제작진과 멤버들. 해외 진출 가능성을 앞두고 섭외한 글로벌 게스트는 사유리(일본 대표), 페트리(핀란드), 아비가일(파라과이), 그렉(미국), 우메이마(모로코)다.

‘뜻밖의 Q’ 시그니처인 이모티콘 퀴즈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Under the sea' 'DNA' 'Isn't she lovely' 'You raise me up' 등 히트곡들이 출제돼 흥을 돋궜다.

그렉은 무반주에 놀라운 가창력을 뽐내기도 했다. MVP는 결국 그렉에게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우메이마는 "신기하다. 이모티콘으로 문제를 푸는 게. 모로코에서 확실하게 성공할 것이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사유리는 "재미있는데. 만약 이게 15분 코너였으면 좋겠다. 한 시간은 지루하다. 한 코너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뜻밖의 Q’ 이모티콘 퀴즈의 강점으로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포맷이 명확하다는 것을 꼽았다.

마지막까지 멤버들은 '몰래 카메라' 같다면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믿지 못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말미 예고를 통해 '글로벌 포맷 마켓(BCWW)'에 가게 될 글로벌 홍보대사를 뽑는 내용이 보여졌다.

앞으로 ‘뜻밖의 Q’에 남은 기회는 약 10회. ‘뜻밖의 Q’ 측은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선택했다. 다소 뜬금없는 프로젝트에도 포맷을 수출한다면 절반은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남게될 수도 있다. 폐지를 면하면서 시간대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할 첫 번째는 국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이다. MC들의 주변인들이 지적했듯이 시청자들이 '본방송'을 찾아보게끔 만드는 게 우선 아닐까.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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