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좋아하는 여자”…‘서른이지만’ 양세종, 신혜선에 마음 고백 (종합)

입력 2018-09-03 2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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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좋아하는 여자”…‘서른이지만’ 양세종, 신혜선에 마음 고백 (종합)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양세종이 결국 신혜선에게 고백했다.

3일 방송된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21회와 22회에서는 우서리(신혜선)와 공우진(양세종)이 서로에게 깊이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서리와 공우진은 공원을 걷다 연인이라는 오해를 받고 남몰래 기뻐했다. 우서리는 혼자 “어머 여자친구 아닌데”라면서 쑥스러워했다. 공우진은 계획에 없던 돗자리까지 구매하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썸’ 타는 사이였다.

잠시 자리를 떠났던 공우진을 기다리던 우서리. 그는 식물에게 생수를 부어주는 공우진을 보며 과거 한 남고생을 떠올렸다. 그 소년은 10대 시절의 공우진(윤찬영). “그냥 누가 생각났다. 아저씨 혹시…”라던 우서리는 공우진이 독일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우서리는 “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얼버무리면서 속으로 ‘그때 그 애가 왜 떠올랐지’라고 의아해했다.

공원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비가 쏟아졌고 두 사람은 놀이터에서 비를 피했다. 우서리가 손을 뻗어 비가 그쳤는지 확인하자 공우진은 그 손을 잡으며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고 말했다. 묘한 기류가 흘렀지만 ‘손을 잡는 것’ 이상은 없었다.

공우진에게는 마음에 확신이 있었다. 공우진은 상담 치료 도중 “처음으로 용기 내고 싶어졌다. 절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말하고 보여주고 싶게 만든다. 예전에 그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평생 안고, 미안해하면서 살 것이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까지 특히 그 사람에게는 마음 줄이고 사는 것은 안 하고 싶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사람을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게 먼저인 것 같다. 내 마음을 표현하거나 당장 무슨 사이가 되는 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확신이 있고 준비됐으니까 그 사람이 준비될 때까지 옆에서 천천히 기다려줘야 할 것 같다. 숙제도, 해내야 할 것도 너무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공우진의 응원 속에 우서리는 차근차근 공연을 준비해 나갔다. 하지만 뜻밖에 문제가 생겼다. 페스티벌 위원장이 우서리를 공연 홍보용으로 ‘이용’하고 있었던 것. 공우진은 위원장의 통화를 우연히 듣게 되면서 이를 알게 됐다. 통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위원장은 아는 기자에게 “불쌍한 애 한 번 보고 싶어지게 자극적으로 써라. 10년 동안 누워서 잠만 자던 애가 해봤자 얼마나 하겠냐”며 “그렇다고 불쌍한 애한테 누가 손가락질 하겠냐. 서서히 실력 드러나도 욕 먹는 건 그 애다. 사연팔이로 장사 좀 하다가 대중이 외면하면 우리도 외면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공우진은 위원장을 찾아가 경고했다. 그는 “당신이 사람이냐. 다른 것도 아니고 어떻게 그걸 이용하느냐. 너 같은 쓰레기가 만드는 페스티벌 인 줄 알았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다. (홍보용으로 우서리의) 기사를 내면 무대 작업 중단할 것이다. 무대 없이 땅바닥에서 공연해봐라”라고 소리쳤다. 차마 우서리에게는 진짜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그는 “업무에 지장 있어서 안 되겠다. 준비하던 공연은 빨리 정리해라”면서 “이유가 납득 안 되어도 상관없다. 무조건 관둬라”고 말했다.

심란해하던 우서리는 김태린(왕지원)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 김태린은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몰랐다면 미안하다”며 “서리 씨 사연이 독특하더라. 꼭 실력으로 뽑힌 건 아니더라도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냐”고 위로하는 척 말했다.

우서리는 위원장이 아닌 공우진을 찾아갔다. 그는 “티켓팔이면 뭐 어떠냐.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바이올린 다시 잡을 수 있고 무대 위에서 연주할 수 있는데. 나 버리고 간 외삼촌도 혹시 그렇게라도 나를 보게 되면 다시 찾아와 줄지도 모르는데”라며 “이용 좀 당하는 게 뭐가 어때서. 내가 괜찮다는데, 기꺼이 이용당해주겠다는 데 아저씨가 뭔데 참견이냐”고 물었다. 공우진은 “싫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상처 받는 거 죽기보다 싫으니까”라고 고백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타이밍의 사랑 고백이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우서리가 “아무 것도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고 외면하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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