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 드라마 ‘흉부외과’의 정희태가 서지혜를 향해 “이 병원이 네꺼야?”라고 버럭한 사연에 눈길을 모으고 있다.
‘흉부외과’에서 정희태는 극중 마취과 교수 이대영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극중에서 대영은 가정적인데다 동문들도 챙기고 컨퍼런스까지 빠지지 않으려는 면모를 지닌 캐릭터인 만큼 정해진 스케줄이 아닌 갑자기 수술이 잡히면 툴툴거리긴 한다. 그래도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은 빼놓지 않고 모두 다 소화하는 인물이라 병원 내에서도 신뢰가 높은 것.
특히, 대영의 캐릭터는 태산병원내 꼭 필요한 캐릭터라는 점은 지난 10월 18일 방송분에서 잘 드러났다. 당시 수연(서지혜 분)이 갑자기 환자가 눕혀진 침대를 수술장으로 밀고 들어오자 대영은 “이 병원이 윤선생 꺼야?”라는 말을 던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일순간 수술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는데, 사실 이는 대영만이 할 수 있었던 대사였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는 병원내 위치를 확인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우선 현일(정보석 분)에게는 기조실장 중도(차순배 분)와 흉부외과 과장 희동(안내상 분)은 서로의 안위를 위해 이사장 현일(정보석 분)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의 조카이자 전 이사장 현목(남경읍 분)의 딸인 수연에게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그리고 태수(고수 분)와 석한(엄기준 분) 또한 수연으로 인해 공교롭게도 각각 어머니와 딸을 잃은 슬픔을 지니게 된 상황이지만, 의사로서의 냉철함으로 이런 말을 내뱉지 않는다. 동준(최대훈 분) 또한 “나는 진골이고, 수연은 성골”이라고 말할 정도여서 그녀를 향해 쉽게 말할 수는 없고, 우진(이재원 분)을 포함한 다른 의사들, 그리고 간호사들 또한 그녀 앞에서는 단어선택에 신중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대영은 10월 17일 방송분에서는 이사장이 된 현일을 바라보며 “드디어 태산을 드셨네” “저래보여도 대단한 양반이야. 보통 사람 아니야. 무서운 사람이지”라고 말해 다른 캐릭터의 숨겨진 비밀을 알리는 역할도 했다.
또한 입버릇처럼 “내가 병원장이 되면 말야”라는 허풍에 가까운 말을 하는 대영이지만, 복중 태아의 심장수술관련 회의에서는 “태아 마취는 가능합니다. 마취과가 눈부시게 발전했어요”라는 솔직한 의견을 제시해 논란을 잠재우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흉부외과’에서 대영은 이런 말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이 부여되면서 희동, 동준 부자와는 또 다른 사이다와 재미, 그리고 활력까지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극중 대영은 마취과 의사로서 환자의 바로 위쪽을 지키면서 든든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늘 그랬던 것 처럼 디테일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극을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정희태를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