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남자친구’ 송혜교x박보검 이름값 확실…스토리 글쎄 (종합)

입력 2018-11-29 10: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남자친구’ 송혜교x박보검 이름값 확실…스토리 글쎄

송혜교, 박보검 두 배우 이름값은 확실했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가 첫 회부터 만족스러운 수치를 내놨다.

28일 방송된 ‘남자친구’ 1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8.68%, 최고 시청률 10.1%를 기록했다. 타깃 시청률인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5.1% 최고 6.1%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tvN 수목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에서 최고 수치다. 동시에 tvN 드라마 통합 첫 방송으로는 2위(1위 ‘미스터 션샤인’ 1회 8.9%)에 해당한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또한, 전작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극본 송혜진 연출 유제원) 최종회(16회 3.37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때문에 송혜교, 박보검의 스타성이 확실히 증명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스토리의 한계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낯선 땅 쿠바에서 우연히 만난 수현(송혜교)과 진혁(박보검)의 꿈 같은 하루가 그려졌다.

동화호텔 대표인 수현은 휴게소에서 라면 하나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신세. 이혼 후에도 전 시어머니(차화연)의 생일 기념 연회에 참석해야 하는 인생이다. 반면, 진혁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쿠바를 여행 중이던 진혁은 자유분방하다. 이런 두 사람이 쿠바라는 낯선 곳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수현은 수면제를 먹고 자려 했으나, 말레콘 비치의 야경이 보고 싶은 마음에 홀로 길을 나섰다. 택시 고장, 핸드백 도난 등의 우여곡절 끝에 모로 까바냐에 도착한 수현은 말레콘 비치가 내려다보이는 난간에 앉은 채 잠에 빠져들어 떨어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때, 달려와 그를 잡은 진혁은 수면제 때문에 쉽사리 깨지 않는 수현을 지켜줬다.

또한, “쿠바 마지막 날의 아찔한 사건으로 해두죠”라며 돌아서려는 진혁에게 “돈 좀 있어요?”라고 묻는 수현의 질문으로 인해 두 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가 펼쳐졌다. 수현과 진혁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야경을 즐기고, 맨발로 거리를 거닐고, 살사 공연장에서 춤을 추는 등 자유로움을 만끽한 것. 이후 두 사람은 다음날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으나, 수현은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두 사람이 한국에서 다시 만나서 이야기는 로맨스로 흐른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고, 결말을 떠나 과정도 예측되는 분위기다. 그렇기에 두 배우 연기만으로 이야기가 얼마나 탄탄하게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때문에 방송 직후 시청평도 제각각이다. 빼어난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 호흡만으로 만족스러워하는 평이 많다. 반대로 70분짜리 광고를 보는 기분이었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그만큼 스토리의 빈약함은 ‘남자친구’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이제 첫술을 뜬 ‘남자친구’다. 쾌조의 스타트만큼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남을지, 아니면 송혜교, 박보검을 데려다 놓고 제작진만 만족하는 드라마를 만들지는 앞으로의 스토리가 증명해야 할 것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