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이유비 단짠 공감”…‘시그대’ 웃음 베스트3x짠내 베스트3

입력 2018-03-30 0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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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비 단짠 공감”…‘시그대’ 웃음 베스트3x짠내 베스트3

26일 첫 선을 보인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가 1, 2회 방송부터 ‘단짠’을 넘나드는 스토리 전개로 주목받고 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는 병원 드라마의 주인공은 모두 의사라는 공식화된 틀을 깨고,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그리고 실습생 등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 의사 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종사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역발상 병원드라마’. 무엇보다 우리 일상과 같은 이야기에 코미디와 시(詩)를 적재적소에 버무려내며 안방극장에 웃음과 눈물, 그리고 공감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짠내 Best 1…“힘내자! 아픔도 슬픔도 길이 된다잖아!”- 계약직 물리치료사 우보영(이유비)의 짠내 나는 일상.

‘시그대’ 1회에서는 비정규직 물리치료사 우보영의 짠내 나는 일상이 담기며 공감을 유발했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하는 선배의 밀어내기에 업무 대타 폭탄을 맞는가 하면, 심지어 채용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인턴 후배들에게도 무시를 당했던 것.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해외 연수 특전까지 주어지는 ‘친절 직원’의 영예까지 얻고 기뻐했던 것도 잠시, 이내 이조차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무산 되고 마는 우보영의 눈물겨운 일상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더욱이 울적하게 돌아가던 우보영이 자신을 친절 직원으로 꼽아준 환자의 카드에서 이철환의 시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를 발견, “힘내자! 아픔도 슬픔도 길이 된다잖아”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모습은 ‘시그대’가 전하려는 감성극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 짠내 Best 2… “쪽팔려서 그런다 왜! 쪽팔려서!” - 재활치료실에 흑역사 소문이 퍼진 후 신민호(장동윤)와 다툰 장면.

1회에는 우보영은 재활치료실 사람들이 신민호와 자신의 흑역사를 알게 됐다는 사실에 좌절했던 상황. 소문을 퍼트린 김남우(신재하)가 자신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자, 보영은 신민호가 범인이라고 오해한 채 밖으로 나갔고 노래방 밖에서 통화중이던 신민호의 머리를 바로 가방으로 강타했다. 영문도 모른 채 우보영의 공격을 막아내던 신민호는 주차콘을 들어 응수하다, 결국 우보영의 얼굴에 씌워버렸던 터. 하지만 주차콘을 빼려고 버둥대던 우보영은 스탭이 꼬여 쓰레기더미에 쓰러졌고, 널부러진 채 일어서지 않았다. 이에 당황한 신민호가 다가가 얼굴에서 주차콘을 빼준 순간, 눈물범벅이 된 채 흐느끼고 있는 우보영을 발견했던 것. “쪽팔려서 그런다 쪽팔려서 친절직원 물 건너 간 것도 서러운데 왜 하필 너한테 이런 꼴을 보여야 되냐고 왜!”라며 비참한 눈물을 흘리는 우보영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 짠내 Best 3…“나두 나랑 웬수로 지내고 싶다” - 우보영과 신민호가 함께 치료하던 환자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에 슬픔에 빠진 장면.

2회에서는 ‘베드사이드 피티’를 진행했던 환자가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우보영과 신민호가 슬픔과 자책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치료를 마친 후 사과를 깎아달라는 환자의 부탁을 신민호에게 넘겨버렸던 우보영, 그리고 이로 인해 짜증이 난 채 사과를 깎았던 신민호가 죽은 환자 부인으로부터 환자가 굳이 자신들에게 사과를 깎아달라고 부탁했던 이유를 알게 된 후 충격에 빠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향해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는 부인과 환자 생각에 괴로워하던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였고, 우보영은 “환자의 맘도 헤아리지 못하면서 나 같은 게 무슨 치료사야”라며 “나두 나랑 웬수로 지내고 싶다”고 엎드린 채 펑펑 오열을 쏟아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 웃음 Best 1…“뭐여! 이 개갈 안나는 상황은!” - 양명철(서현철) 실장의 사각 팬티 노출 사건!

2회에서는 신민호가 다리가 절단된 환자를 보고 놀라자 이에 의기소침해진 환자를 보다 못한 우보영이 신민호가 잠시 자리를 비울 수 있도록 다른 지시를 내린 상태. 하지만 당황하며 뒤돌아가던 신민호는 세워둔 휠체어에 걸려 넘어졌고, 이때 차트를 들고 오던 최윤희(전혜원)가 신민호에 걸려 휘청하면서, 걸어오던 양명철 실장의 바지를 잡은 채 바닥에 넘어졌다. 바지가 내려가고, 사각 팬티가 드러난 채 서있던 양명철 실장이 “뭐여! 이 개갈 안 나는 상황은!!”이라고 울부짖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했다.


● 웃음 Best 2… “둘 중 뭐 살지 고민하다가, 일단 다 샀거든?” - 김대방(데프콘)의 결정 장애 모자 패션쇼!

1, 2회부터 ‘극과 극 브로맨스 케미’를 폭발시키고 있는 김대방과 한주용(박선호)의 케미도 웃음을 자극했다. 김대방은 점심 메뉴부터 업무 분배까지 모든 행동에 결정 장애를 보여 한주용의 속을 뒤집히게 만들었던 터. 그중에서도 김대방의 ‘결정장애 모자 패션쇼’ 장면은 두 사람의 엉뚱 케미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다. 김대방이 요즘 유행하는 이종석과 박보검의 모자라며 두 개의 모자를 들고 최강의 결정 장애를 보였던 것. “둘 중 뭐 살지 고민하다가, 일단 다 샀거든?”이라는 말로 한주용을 괴롭게 하는 김대방, 실제로는 공부보다 딴 일에 더 관심이 있으면서도 공부 좀 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한주용의 모습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웃음 Best 3…“안 보이냐. 악어가 불안하단 말야” - ‘궁셔리’ 김남우의 오매불망 악어 로고 사수 작전!

‘궁셔리’의 대표주자로 실습나간 신선병원에 취업하기 위해 온갖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실습생 김남우는 언제 어디서나, 잘 살았던 10년 전 야반도주 중에도 유일하게 사수했던 하나뿐인 악어티에 대한 격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남우는 1회부터 신민호와 서울로 향하는 길, 자신을 얼싸안는 신민호를 밀어내며 “안 보이냐. 악어가 불안하단 말야”라는 말과 함께 악어를 소중히 쓰다듬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상황. 신민호에게 우보영과의 과거를 밝힌 게 자신이라고 고백한 후 멱살을 잡히자 역시 자신의 목숨 보다 귀한 악어티를 지키기 위한 사생결단 몸부림을 펼쳤다. 여기에 위기에서 벗어난 후 김남우가 악어를 쓰다듬을 때마다 흘러나오는 효과음까지 더해지면서, 짠내 나는 상황에도 소소한 웃음을 덧입히는 김남우의 행동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제작진은 “1, 2화에서는 ‘코믹 감성극’과 ‘역발상 병원 드라마’에 대한 맛보기 내용들이 담겼다”며 “3, 4회부터는 더욱 깊어지고, 더욱 웃겨지고, 더욱 공감되는 내용들이 펼쳐진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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