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극본 백운철 김류현, 연출 남태진) 정웅인이 싸늘한 냉혈독기로 극악무도한 행위들을 일삼고 있다.
정웅인은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이하 스위치)에서 세련되고 품위 있는 얼굴 뒤에 숨겨둔 ‘악마’ 본능으로 독기 어린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금태웅 역을 맡아 무결점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필갤러리의 대표인 금태웅은 독서를 즐겨하고 미술 작품에 통달, 교양과 학식을 뽐내지만,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위험한 인물이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분에서는 사도찬(장근석), 백준수, 오하라(한예리)등 모두가 공공의 적으로 쫓던 ‘불곰’이 금태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던 상태. 20년 전, 최정필(이정길)의 딸인 아내 최민아를 죽게 만들고 사도찬의 아버지 사마천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등 금태웅의 과거 악행이 하나씩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 “최고의 침묵은 죽음” 자신의 야망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 악인
지난 방송분에서는 금태웅이 저지른 과거의 악행 중 최민아의 죽음과 사도찬의 아버지 사마천의 죽음에 관한 전말이 담겨졌다. 금태웅은 최민아를 죽인 후 그 죄를 사마천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했으나, 사마천이 이를 알게 되자 사마천마저 죽이기로 결심했던 것. 사마천은 낭떠러지에 간신히 매달려 금태웅에게 애원했지만 금태웅은 냉소를 지으면서 날카로운 꼬챙이로 사마천의 손을 찍어내려 떨어지게 만들었다. 이후, 금태웅은 자신이 최민아를 죽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마천이 강도짓을 저지르려다 최민아를 살해했다며 최정필에게 거짓으로 보고했다. 또한 금태웅은 최정필의 지시로 천억의 비자금을 송금하려던 케이저축은행장도 “비밀을 아는 자는 둘 중 하나다. 죽든지 자살하든지”라면서 고층빌딩에서 떨어뜨려 살해했다. 뿐만 아니라 마약밀수에 협조했던 외교관 박영진과 증인으로 내세우려 했던 남승태, 그리고 살인미수에 그쳤지만 백준수(장근석) 검사까지 교통사고로 위장, 죽이려고 하는 등 조금이라도 장애물이 되면 거침없이 제거해버렸다.
● “주인이 짖으랄 때 짖어” 돈과 권력을 이용해 ‘꼭두각시’로 만들어 버리는 야심가
금태웅은 외교행낭을 이용, 마약을 밀반입하고 이를 판돈으로 미술품을 고가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해 왔던 터. 마약 밀반입을 위해 임산부의 몸에 마약을 넣어 갖고 들어오는 충격적인 방법도 가리지 않았다. 특히 금태웅이 사도찬과 오하라의 수사로 궁지에 몰리자 최정필은 금태웅을 내치려했고, 이를 알게 된 금태웅은 최정필이 운영하는 사조직 ‘남산클럽’을 장악하기 위해 비밀리에 멤버들과 접선, 거액의 뇌물을 주거나 그들의 비밀을 이용하여 협박하는 방식으로 배신의 일격을 가했다. 게다가 정도영 검사장(최재원)을 자신의 통제 아래 두며 완벽한 꼭두각시 노릇을 시키기까지 했던 것. 케이저축은행장의 죽음이 타살로 밝혀지려하자 금태웅은 즉시 검사장을 불러 “네가 먹던 사료. 내가 준 거야. 주인이 짖으랄 때 짖어”라며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상기시켰다. 지금껏 자신을 하수인으로 무시했던 최고권력 최정필에게 무릎 꿇지 않고, 오히려 ‘남산 클럽’ 장악이라는 행보를 보인 금태웅이 또 어떤 악행을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진은 “정웅인에 의해 탄생된 금태웅은 권력과 힘을 위해 어떤 악한 행위도 정당성을 부여하는, 극악무도함의 끝판왕”이라며 “정웅인이 서늘한 카리스마와 절제된 말투로 악한 본성을 가진 금태웅을 완벽하게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