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콘서트] “지금·여기·다시”…젝스키스, 강성훈 빈자리 이상無 (종합)

입력 2018-10-14 1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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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젝스키스 콘서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DA:콘서트] “지금·여기·다시”…젝스키스, 강성훈 빈자리 이상無 (종합)

그룹 젝스키스 네 멤버가 메인보컬 강성훈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이번 콘서트에는 횡령 혐의 및 폭행 시비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멤버 강성훈이 콘서트 불참 의사를 전하면서 은지원, 김재덕, 이재진, 장수원 네 멤버만 참여했다. 메인보컬 없이 콘서트를 개최하는 데 우려가 있었지만 래퍼라인까지 보컬에 참여하며 인상적인 존재감을 보여줬고 멤버들은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공연을 유려하게 진행했다.

14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선 젝스키스 2018콘서트 ‘지금·여기·다시’가 열렸다. 콘서트 타이틀 ‘지금 여기 다시’는 팬송 ‘세 단어’ 가사에서 영감을 얻어 젝스키스가 직접 정했다. ‘지금 여기’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으로 만들어진 현재의 젝스키스를 뜻하며 ‘다시’는 따뜻한 추억을 돌이켜 보자는 의미다. 팬 옐로우키스와 과거와 현재를 지나 앞으로도 행복한 미래를 함께 하자는 바람이기도 하다.

콘서트에서는 이제껏 올려진 적 없었던 예전 앨범 수록곡 무대가 펼쳐졌다. ‘내겐 보일 수 없었던 세상’, ‘Flying Love’ 등이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었고 ‘무모한 사랑’, ‘그대로 멈춰’ 등 팬들이 좋아하는 곡도 마련했다.

그룹 젝스키스 콘서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콘서트는 화려함을 내세운 9개의 큐브 LED를 통한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됐다. ‘약속된 운명’ ‘Flying Love' '무모한 사랑’으로 시작부터 달린 젝스키스는 숨 차 하면서 “어제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은지원은 “굉장히 오랜만에 콘서트를 한다. 20주년을 훌쩍 지나 21주년이다. 우리와 함께 해 준 팬들, 환영한다”고 인사를 했다. 이어 “오늘만큼은 생각이 많으신 분들도 다 잊으시고 즐겨달라”고 덧붙였다.

재탄생한 ‘Com'Back' ’학원별곡‘은 신선한 느낌을 선사했고 ’Road Fighter'로 여전한 군무능력을 보여줬다. 멤버들은 “어제 공연하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이 교통사고 난 줄 알았다”, “입 안이 사막화 돼 있다” “셋리스트대로 틀어놓고 에어로빅을 하면 살이 쭉쭉 빠질 거 같다”고 세월 토크(?)를 이어가 웃음을 선사했다.

그룹 젝스키스 콘서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또 멤버들은 앞으로 이어질 각자의 개인 무대를 살짝 소개했고 김재덕은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박자를 조금만 놓쳐도 춤이 엉망이 된다”, 이재진은 “여전한 모습을 보여야하지 않나. 팬들 앞에서 오디션을 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이에 은지원은 “긴장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긴장해야 오래산다”고 팬들의 사랑과 관심에 간접적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댄스곡과 토크로 달아오른 분위기는 ‘LAST’ ‘세단어’로 차분해졌고 래퍼 은지원, 이재진이 보컬에 참여해 목소리를 더했다.

이어진 개인무대 첫 주자는 장수원이었다. 이문세의 ‘소녀’를 커버, 본무대에서 돌출무대까지 이동하며 팬들과 교감했다. 은지원은 ‘Now’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특유의 스웨그를 뽐냈고, 정장을 입고 등장한 이재진이 백덤블링과 함께 ‘Egoist’를 부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재덕은 ‘We Still In This Bitch’를 배경음악으로 댄서로서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개인무대의 여운을 남겼다.

그룹 젝스키스 콘서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오랜만이에요’를 부르면서는 객석에 깜짝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록 사운드 도입부가 인상적이었던 ‘네겐 보일 수 없었던 세상’은 무대 중앙 천장에 자리잡은 레이저와 조각난 거울을 연상케하는 무대 구성이 어우러져 색다른 재미를 줬다.

‘슬픔’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담은 영상 상영 후 그룹은 빨간색 정장을 입고 ‘슬픈 노래’ ‘특별해’로 감성을 이어갔다. “5집 수록곡 중에 빠른 곡으로 구성했다. 달리자”는 은지원 멘트로 ‘느낌이 와’ 무대가 시작, 멤버들은 귀여운 퍼포먼스로 팬들을 열광케했다. 떼창이 어우러진 ‘현기증’ 무대가 끝나자 팬들은 “한 번 더”를 외쳤고 그룹은 팬들 요청에 후렴구를 재창하며 응답했다.

그룹 젝스키스 콘서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은 향후 계획을 언급해 팬들의 기대감도 높였다. 은지원은 “양현석이 말했듯 좋은 노래로 젝스키스가 컴백할 것이다. 좋은 노래가 많아서 곡을 못 고르고 있다”며 “좋은 곡으로 나타나겠다. 보답하는 젝스키스가 되겠다”고 컴백을 예고했다. 장수원 역시 "공연이 끝나고 재정비 시간을 갖고 녹음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는 쉬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여 환호를 받았다.

젝스키스는 ‘아프지 마요’로 본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고 관객들은 팬 이벤트에 동참, 앙코르 무대로 흥을 이어갔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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