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콘서트] “이거 실화냐”…과거에서 현재로 온 H.O.T 끝나지 않은 맹세

입력 2018-10-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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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어. 영원할 거라는 걸. 언제나 해왔던 약속 우린 모두 기억 할 테니까. 늙고 지친 날이 올 때까지 잠들 수 없는 우리들 꿈이 살아 있을 테니까” -H.O.T ‘우리들의 맹세 中-

H.O.T의 맹세가 17년 만에 다시 지켜졌다. 17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H.O.T와 팬들은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온 듯 여전히 뜨거운 웃음과 눈물로 함께 했다. 콘서트가 시작된 13일 이른 아침부터 기다린 듯이 흰 물결이 넘실거리기 시작했고 하얀 풍선이 아닌 하얀 응원봉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은하수로 만들었다. H.O.T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3시간 30분을 감동과 환희의 순간으로 채웠다.

● 추억의 노래부터 토니 안의 신곡 발표, 그리고 2019년

3시간 30분의 공연은 약 10만 명의 관객과 함께 H.O.T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경험하게 했다. 1집 타이틀곡인 ‘전사의 후예’로 오프닝 무대를 올린 H,O.T는 ‘늑대와 양’, ‘투지’, ‘The Way That You Like Me’, ‘Outside Castle’, ‘열맞춰’, ‘아이야’ 등 히트곡으로 무대를 채웠다.

H.O.T를 정상의 자리로 오르게 한 ‘캔디’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추억의 벙거지 모자와 ‘캔디’ 의상을 입고 나타난 H.O.T는 메인 무대가 아닌 서브 무대로 나와 2층, 3층에 있는 관객들에게도 인사를 했다. 이후 H.O.T는 이동식 무대에 올라 주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멀리서 보고 있는 관객에게도 빠짐없이 인사를 했다. 마지막에는 ‘기승전빛’이라 불리는 ‘빛’을 연속해서 부르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또한 이날 개인무대에서 토니는 13일 발표한 ‘HOT KNIGHT’로 무대를 꾸몄다. 토니안은 “어쩌다보니 제 신곡이 나오게 됐다. 다섯 명의 음악이면 더 좋았겠지만 아직은 준비가 덜 된 상태”라며 추후 H.O.T의 음원발매 역시 기대케 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영원히 함께 하자”라고 말했다. 문희준은 “17년 전에 저희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저희를 지켜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자주 이렇게 모이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장우혁은 “정말 이게 진짜인지 모르겠다. 여러분을 봐도 믿겨지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강타는 “미안하다. 늦었지만 이렇게 모여서 좋다. 자주 모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재원 역시 “오늘 H.O.T.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나가는 기분이다”라고 말해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콘서트로 H.O.T는 ‘과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활동을 시사했다. 이번 콘서트가 단순히 일회성이 아님을 알렸다. 눈길을 가게 하는 것은 스크린에 쓰여 있던 ‘우리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와 ‘The Next Message Is 2019’라는 문구였다. 정확하게 언급되진 않았지만 H.O.T 완전체 활동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 판매하자마자 매진된 굿즈…미흡했던 운영에 ‘불만’

이틀간에 공연은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을지 모르지만 ‘굿즈 판매’ 운영은 미흡했다. H.O.T 콘서트에서는 팬들을 위해 추억의 ‘우비’부터 응원봉, 모자, 티셔츠 등을 판매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공지를 했듯 응원봉은 당일 티켓에 한정해 1매당 1개씩만을 팔았다. 굿즈 판매는 콘서트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됐다. 굿즈를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팬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담요나 모자 등은 판매를 시작하며 2시간이 안 돼 매진이 됐다. 우비 등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매진이 되며 H.O.T의 여전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비 등에서는 불량품이 나와 교환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굿즈를 사려면 3~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바람에 콘서트에서 사용할 응원봉 구입을 포기하고 다른 응원 도구를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격, 디자인 등을 떠나 운영진은 비효율적인 구입 방식을 택했다. ‘터치’만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에 굳이 현장판매를 선택한 것은 아쉽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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