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할리우드] 美스키선수 구스 켄워시 “韓 개농장서 입양한 개, 세상 떠나”

입력 2018-05-28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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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SI

구스 켄워시 인스타그램

국제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과 함께 경기도 시흥의 한 식용견 농장을 방문했던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한 구스 켄워시가 당시 입양했던 개가 최근 사망했음을 알렸다.

구스 켄워시는 27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틀 전, 내 소중한 아기인 ‘비모’가 세상을 떠났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매튜와 나는 마음을 다독이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구스 켄워시는 몇 주 전부터 비모가 밥을 먹지 않아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동물 병원에도 몇 차례 다녀왔고 마지막으로 다녀왔을 때는 전신 스캔을 통해 자신들이 혹여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구스 켄워시는 “그런데 엑스레이 촬영 중, 비모에게 공황장애가 왔다. 호흡이 빨리졌다. 스캔 검사 결과 비모의 폐의 상태가 매우 심각했고 심장이 몸집보다 너무 컸다. 선천적 결손증이어서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손 쓸 수가 없어 응급실이 있는 동물 병원에 가서 비모의 호흡기에 튜브를 꼽았다. 우리는 비모의 호흡이 정상 수치가 되면 치료를 하고자 했지만 결국 비모는 하늘나라에 갔다”라고 덧붙였다.

구스 켄워시는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며 심경을 전했다. 그는 “‘비모’가 내게 온 것은 나에게 가장 좋은 일이었고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행운이었다”라며 “나는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해 본적이 없을 것이며 언제나 비모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모에게 “아빠가 널 많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한편, 구스 켄워시는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러시아에서 유기견을 구조해 미국으로 데려왔고 평창올림픽에 참여했을 때 식용견 농장에서 만난 개를 입양하기로 결정, 개의 이름은 ‘비모(Beemo)’라고 정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우리 ‘비모’에게 더 이상 비극은 없겠지만 아직도 수많은 개가 한국의 식용견 농장에서 같은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 마음이 무겁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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