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①] 박성광 “‘전참시’서 얻은 호감 이미지, 매니저 송이 덕분”

입력 2018-08-30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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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스마일!” 요즘 이 말만 들어도 누군지 예상이 가능한 사람!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매니저 송이 씨와 함께 어색하지만 훈훈한 케미를 자랑하고 있는 개그맨 박성광을 만났습니다. ‘국민 남사친’으로 떠오르고 있는 호감 이미지답게 핑크빛 가득한 카페에서 그와 점심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남사친’ 팀과 나눈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조유경 기자(이하 ‘조 기자’) : 요즘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보이는 모습 때문에 엄청 화제가 되고 있어. 어때, 인기를 실감 중이야?

박성광 :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이기도 한 것 같아. 인기가 많아진 것은 못 느끼고 있어. 사실 방송 스케줄이 없으면 집에 있는 편이야. 광복이(반려견)가 눈에 밟히기도 하고 해서. 그런데 스케줄 갈 때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시는 분들의 환호성이 좀 커진 것은 느껴져. 송이(매니저)도 많이 알아봐주시고. 초반에는 주변 사람들한테 연락도 많이 받아서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하긴 했었어. 포털 사이트에서 내 기사가 눈앞에 보이는 날도 있고 요즘에는 송이가 보내주는 댓글도 보기도 해. 예전보다 ‘선플’(반응이 좋은 댓글)이 많아져서 기분은 좋아.

조 기자 : 그런데 처음에 이 프로그램에 들어갈 때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 어찌됐든 삶의 한 부분을 공개하는 거잖아.

박성광 : 나는 ‘전지적 참견 시점’의 애청자였어. 그래서 나는 참여를 하고 싶었는데 무엇보다 송이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니까. 그 때는 우리 둘이 정말 안 친했거든. 말 한 마디도 조심스럽게 나누는 사이였어. 대화를 안 한 게 아니라 못하는? 하하. 그리고 내가 봤던 송이는 정말 수줍음도 많고 내성적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예능 프로그램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고. 그런데 송이가 먼저 하고 싶다고 말을 했고 더 놀란 건 제작진하고 인터뷰 할 때 말을 너무 잘했다는 거야. 아마 제작진이 나보다 더 송이에 대해 알고 있을 지도 몰라.

조 기자 : 사실 나는 방송을 보면서 놀라긴 했어. 개그맨 박성광의 모습만 보다가 사람 박성광을 알게 됐다고 할까.

박성광 : 응, 대부분 그런 반응이신 것 같아. 한 번도 내 생활을 이런 방식으로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모르셨을 부분이지. 다행히 ‘관찰예능’이 대세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해 하고 있어. 매니저 송이를 잘 만난 덕분이지~! 이런 반응이 오래 갔으면 좋겠어. 그러려면 나도 더 열심히,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겠지.

조 기자 : 그런데 이 생각도 들더라. 이제 보는 눈이 더 많아졌으니 행동 하나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 것 같아.

박성광 : 응, 맞아. 더 예의를 갖추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날은 스케줄이 있어서 건물에 들어가는데 문을 열면서 다음 분이 잡을 수 있게 문을 잡고 있었어. 요즘은 다들 그렇게 하고, 그게 또 매너기도 하고. 보통 내 다음 분이 문을 잡으면 내가 놔야하는데 그걸 못하겠더라고. 한 7명까지 문을 잡아준 기억이 있어. 하하.


조 기자 : 아 진짜? 하긴 괜한 행동에 ‘박성광, 방송에서만 잘 보이나봐’라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기도 하지. 그럼에도 방송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정은 잡고 갈 것 같은데 말야.

박성광 : 처음에는 설정도 잡아보고 했는데 그게 더 어색하더라고. 게다가 방송을 보면 송이랑 나랑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게 나가더라고. 그 때 외국인과 통화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어. 그냥 나는 평소에 하는 통화인데 반응이 좋더라고. 요즘 시청자들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

조 기자 : 난 그런 생각도 들더라. 데뷔했을 때는 호감이미지는 아니었긴 했잖아. 물론 개그맨이니까 웃겨야 하고 그러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이미지도 생기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사람이기도 하고 속상했을 때도 있었을 것 같아.

박성광 : 데뷔시절에는 그런 건 없었어. 망가지고 비호감 이미지어도 “야, 박성광이야~”라고 불리는 게 더 좋았어. 그런데 돌이켜보면 개그맨 생활한 지 중반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솔직히 누구나 호감형이 되고 싶잖아. 그런데 보통 ‘성질 많이 부린다’, ‘소리만 지른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는 거야. 그러니까 더 좋은 이미지가 되고 싶은데 그렇게는 또 안 되고 그게 참 힘들었어. 그런데 또 안정감이 오는 시기가 있더라고. 그러다보니 조금 더 편해지고 선배들 이야기 들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어.

조 기자 :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서 다시 언급되고 있는 건 개그우먼 박지선이야. 데뷔시절에 박지선이 박성광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간혹 언급이 됐었어.

박성광 : 나도 그 이야기 많이 들었어. 최근 방송에서도 지선이를 많이 언급하게 되긴 하더라. 예전에는 ‘박지선이 아깝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잖아? 솔직히 내심 속상했어.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 때는 지선이에 관한 이야기를 잘 안 했었지. 그런데 요즘 ‘그 때 박지선이 왜 박성광을 좋아한다고 했는지 알겠다’는 반응이 있더라고. 솔직히 조금 기분은 좋아. 저번에 지선이와도 통화를 했는데 ‘아 나만 알고 싶은 박성광이었는데’라고 하더라.

조 기자 : 사실 매니저 ‘송이’ 씨를 말을 안 할 수가 없어. 타지 생활을 하고 있는 사회초년생이기도 하니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것도 같아.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애정 있게 보는 것 같고.

박성광 : 저번에 KBS 2TV ‘해피투게더3’ 촬영장 가는데 출근길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기자 분들이 계셨어. 그런데 렌즈 방향이 송이한테 향해 있더라고. 하하. 같이 다니면 많은 분들이 송이를 알아보시더라고. 나도 송이를 보면 사회초년생인 내 모습이 생각 나.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어. 첫 방송이 나갔을 때 내가 볼 수 없는 송이 모습을 보니까 내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송이가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잘 몰랐어. 그래서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하려고 하고 그래.

조 기자 : 반려견인 ‘광복’이도 시선강탈이더라. 최근에 인스타에 올린 ‘해피~스마일’ 훈련도 잘 하고.

박성광 : 우리 광복이는 너무 똑똑해. 하하. 광복이는 참 고마운 강아지야. 사실 갑작스레 친한 친구 두 명이 세상을 떠나면서 우울증에 빠진 적이 있었어. 정말 정신상담까지 생각하고 있었을 때 만난 게 ‘광복이’였어. 생일도 나랑 똑같은 광복절이기도 했고 얘를 보자마자 정말 ‘심쿵’하더라고. 원래는 반려견을 안 키우려고 했어. 내 스케줄이 많으면 강아지는 하루 종일 혼자 있어야 하잖아. 그런데 도저히 혼자서는 못 살겠다는 생각에 광복이를 데려왔지. 광복이와 같이 살면서 단 한 번도 우울한 적이 없어. 아니, 우울할 틈이 없었지. 광복이 똥 치우고 오줌 치우느라. 하하. 그리고 집에 오면 꼬리 흔들고 반겨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 광복이한테 가끔 “천사”라고 부르기도 해. 부모님도 처음에는 “개를 왜 키우냐”라고 뭐라고 하셨는데 이제는 “광복이는 언제 오냐?”라고 하셔. 가끔은 광복이만 부모님 댁에 갈 때도 있어.

→남사친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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