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②] 박성광 “개그맨 되고 뿌듯한 순간? 지금 이 순간!”

입력 2018-08-30 10:55:00
프린트

→남사친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조 기자 : 올해로 데뷔한지 11년이 됐어. 그런데 처음에는 ‘컬투’에게 오디션을 본 적이 있더라고.

박성광 : 어찌보면 ‘컬투’ 형님들이 내 첫 스승님이야. 예전에 찬우 형님이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셨잖아. 그 때 내가 형님을 만났는데 굉장히 잘 해주셨어. 계속 나랑 후배들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밥 사주시고 사람도 소개시켜주셨지. 그리고 늘 콩트 짜오라는 말을 하셨는데 그게 진짜 감사했어. 솔직히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하는 애들일 뿐인데 신경 안 써도 될 법도 했을 텐데 틈틈이 콩트도 봐주시고 챙겨주셨어. 이후에 내가 ‘개그콘서트’ 데뷔하고 나서 만난 적이 있는데 기억하시더라고.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왔어.

조 기자 : 11년 전에 박성광은 지금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을까?

박성광 : 그 때는 내가 마음을 먹은 게 10년 동안 ‘개그콘서트’를 단 한 주도 안 빠지고 나오는 게 목표였어. 그걸 지키고 나서 잠깐 쉬고 있는 중이고 하고 싶은 영화도 만들고 있어. 10년 후에는 사실 내가 결혼을 했을 거라 생각했었어. 개그맨으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 거라 꿈꿨었지. 누구나 그렇듯 지금의 모습은 상상치도 못했지.

조 기자 :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런데 두렵기도 하려나?

박성광 : 오우~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 왜 사람이 꼭 뒤늦게 후회를 한다고 하잖아.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주시면 늘 내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져. ‘조금 더 공부하고 연구도 할 걸’이라는 생각도 들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때 잘 해야 하니까 많이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 또 안 불러주시면 어쩌나 라는 생각도 들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기도 해. 최근에 정말 놀란 건 내가 JTBC ‘한끼줍쇼’에 나가게 될 줄은 몰랐어. 녹화 전날 잠을 못 이뤘어. 녹화 때는 이경규 선배랑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 평소에도 존경하는 선배라서 너무 좋았어.

조 기자 : 개그맨이 돼서 가장 뿌듯한 때는 언제야?

박성광 : 지금 이 순간? 사랑받고 있는 지금이 가장 뿌듯해. 주변 분들도 스케줄 비는 날 언제냐고 물어봐주시고 밥 먹자고 하시는데 이런 관심에 사실 몸 둘 바를 모르겠어.


조 기자 : 최근에 팬미팅을 했다고 들었다.

박성광 : 너무 감동적이었어. 매~년 하고 싶어. 하하. 사실 ‘전지적 참견 시점’ 들어가기 전부터 계획이 잡혔던 건데 우연히 방송으로도 나가게 됐어. 스타들처럼 큰 공간을 빌려서 하는 건 아니었지만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 내 말을 다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말 한 마디에 다 웃어주시고 하시는데 정말 감사했어. 사실 ‘감사’라는 단어로도 표현이 안 돼.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조 기자 : 그런데 도전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용감한 녀석들’ 코너를 했을 땐 음악을 하기도 했었고 최근엔 영화감독으로 도전하기도 했었지.

박성광 : 어렸을 때 내 꿈은 영화감독이었어. 연출을 전공하기도 했고. 전공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할 순 없어. 학교를 다니면서 개그동아리에 푹 빠졌었거든. 그러면서 개그맨이 됐지만 영화에 대한 생각을 한 번도 버린 적은 없었어. 공부를 계속 해야 한다는 생각하고 있고 지금도 시나리오를 조금씩 쓰고 있어.

조 기자 :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어?

박성광 : 휴먼 코미디고 가족 영화야. 이번엔 장편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잘 만들어보고 싶어. 영화만 생각하면 설레거든. 어쩌면 많은 분들이 ‘코미디하던 사람이 갑자기 웬 영화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더 잘 만들고 싶어. 진심으로.

→남사친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스페셜

이전 다음

뉴스스탠드

최신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