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③] ‘1박2일’ PD “故 김주혁 스페셜, 가장 아팠던 특집 ”

입력 2018-04-13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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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③] ‘1박2일’ PD “故 김주혁 스페셜, 가장 아팠던 특집 ”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은 10주년을 맞이하면서 파업이 겹쳐지며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때 불의의 사고로 故 김주혁이 세상을 떠나게 됐다. 가족이나 다름없었던 故 김주혁 사망 소식에 멤버들은 비통함을 감출 수 없었다.

‘1박2일’은 파업 중에도 불구하고 故 김주혁의 특집을 다루기로 결정했다. ‘1박2일’ 나름대로의 추모 방식이었다. 유일용 PD는 ‘1박2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특집으로 故 김주혁 특집을 꼽았다.

“아픈 특집이죠. 다들 상상 못했던 일이었고요. 파업이니까 손을 놓았던 상황인데, (故 김주혁) 장례식장에서 멤버들과 PD들이 이야기를 하다가 파업과 별개로 형에 대한 도리로 이 형을 눈물로 보내는 게 아니라 웃으면서 추억하고 보내드리는 게 맞다 생각을 했던 거죠. 다들 힘든데 모여서 이야기를 했어요. 주혁이 형과 추억을 나눈 PD들이 이틀 동안 밤을 새면서 자료를 찾아서 스토리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탄생한 ‘1박2일’ 故 김주혁 특집은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눈물을 남긴 특집이었다. 과거 ‘1박2일’에서 활발하게 웃으며 활동했던 그의 모습을 영상으로나마 보며 그리움을 달랬다.

“앞으로도 그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가장 집중해서 일했던 것도 같고요. 자막 하나, 영상 하나, 멤버들 한 마디 넣는 게 편집을 하면서도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슬프게 가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죠. 최대한 담담하게 하려고 했어요. 실제로 좋은 형이었으니까, 좋은 형에 대한 보답을 어떻게 해야 하나 했죠.”

앞서 유일용 PD는 10주년 특집을 여러 가지 생각했지만 파업과 맞물리면서 할 수 없게 된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었다.

“그 중 하나가 김주혁과 하는 여행이었어요. 갑작스럽게 일이 벌어졌으니까, 그때가 가장 힘들었죠. 그 전까지 계속 (10주년 특집을 위해) 연락도 하고, 축하 멘트도 땄는데, 이 형이 영상을 보내고 일주일 뒤에 사고가 난 거예요. 너무 놀랐죠. 그동안 주혁이 형이 ‘1박2일’을 나갔지만 계속 멤버였고, 우리 큰형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파업이 끝나고 다시 ‘1박2일’ 녹화를 시작했을 때도 그 슬픔이 완전히 가실 수는 없었다. 유일용 PD는 “파업이 길어지면서 녹화를 하지 않아서,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어딜 가든 주혁이 형이 떠오르기도 해요. PD들 입장에서는 가장 힘든 게, 옛날 자료를 쓰는데 그때마다 주혁이 형이 있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하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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