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부산 김현성, “더 이상의 정체는 없다!”

입력 2017-02-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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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꿈꿨던 지난해 부산 김현성은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다시 한 번 날개가 꺾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간절함으로 가득 한 그는 ‘공격축구’를 선포한 부산 ‘조진호호‘에서 당당한 재기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런던올림픽 이후 거듭된 내리막길과 정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자신의 비상을 향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토종 공격수 김현성(28)의 2017시즌은 대단히 특별하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음을, 하늘 높이 날아오를 사실상 마지막 찬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동메달을 따며 한국축구의 차세대 골게터로 각광을 받았지만 내리막길에 가까웠다. 프로 첫 걸음을 내디딘 대구FC에서의 화려한 2시즌을 보내고 2012년 FC서울로 향했으나 치열한 경쟁을 뚫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부산에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고작 K리그 3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는 제로(0). 2010년 프로 데뷔 이래 최악의 시간을 보낸 셈이다. 몹시 절박해졌다. 수년째 이어진 정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뿐이다.

다행히 기회는 충분하다. 조진호 감독과 새 시즌을 맞이할 부산은 ‘골(목표)은 골(득점)’이라는 모토 속에 흥미진진한 공격축구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물론 주전 경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지만 김현성이 설 자리는 존재한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김현성은 “지난해는 내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 몸도 마음도 너무 아팠다. 그간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할 수 있는 데까진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런던올림픽 당시 김현성(왼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런던올림픽 이후 성장이 더뎠다.

“서울에는 쟁쟁한 선배들이 많았다. 버거웠다. 경기에도 많이 뛰지 못했고, 개인적으로 정체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누굴 탓할 수 없다. 결국 내가 부족해서 빚어진 상황이니까. 눈으로나마 실력 좋은 서울의 옛 동료들로부터 많이 배웠다.”


-부산에서도 상황이 풀리지 않았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었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제대로 뛰자’는 다짐도 했다. 그런데 오른 무릎을 다쳤다. 재활도 아주 길었다. 1월 부상을 입고 10월에야 다시 운동을 했으니. 복귀 후에도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50% 수준? 주변에서 이런저런 나쁜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예기치 않은 긴 휴식은 정말 무기력했다.”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

“서울에서부터 정말 노력하고 열심히 했다는 건 자부한다. 어떻게 해서든 경기에 뛰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후회가 많이 남을 텐데, 그렇지는 않다. 그냥 아쉬울 뿐이다. 이제 부상도 거의 나았고, 훈련도 나름 충실히 해왔다.”


-올해는 당연히 특별할 것 같다.

“공백이 아주 길었다. 가장 좋아하는 축구를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조바심이 났다. 지금은 몸도 아프지 않고 괜찮은 컨디션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지금의 자신은 어디까지 왔나?

“프로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꿈이 한가득이었다. 평범하기 싫었고, 보다 상위 클래스에 머무는 모두가 탐내는 그런 특별한 선수가 되고 싶었다. 국가대표의 꿈도 가졌고, 유럽진출도 바랐다.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았다. 아니, 채 절반도 이루지 못했다. 이제 나이도 들었다.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선까진 최대한 일궈보려 한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공격수답게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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