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재정→경기력 안정’ 포항 최순호 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

입력 2017-02-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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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최순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순호 감독, “과도한 지출은 구단의 심각한 위기초래”
효율적인 재정관리로 탄탄한 팀으로 바꿔야 할 때


긴박히 이뤄진 모기업(포스코)의 재정 축소로 한 시절을 풍미하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통의 명가’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시즌 심각한 추락을 경험했다. 시즌 중반부터 삐걱댄 포항은 급기야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앉아 치열한 강등권 경쟁에 처했다. 어렵게 생존하며 맞은 겨울방학도 유쾌하지 못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이뤄진 겨울선수이적시장에서 신광훈(FC서울), 문창진(강원FC), 김원일(제주 유나이티드), 신화용(수원삼성) 등 기존의 핵심자원들이 대거 둥지를 떠났다. 좋은 제안을 받은 이들을 단순히 정으로만 붙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프로의 가치는 결국 몸값이 보여준다.

그렇게 쟁쟁한 스타들이 떠난 자리를 채운 이들의 무게감이 아무래도 부족할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선수단도 30여명으로 축소되다보니 포항은 새 시즌 개막 전부터 ‘위기론’에 휩싸여 있다. 축구계는 올해도 포항이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포항 최순호(55)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자신이 목표한 ‘활발하고 지루하지 않은 축구’를 충분히 펼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름값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서 좋은 축구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불편한 상황조차 긍정으로 바꾸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최 감독은 2가지에 시선을 줬다.▲재정 건전 ▲경기력 안정 등의 선순환이다. 프로 산업화 인식이 부족한 K리그의 태생적 환경에서 과도한 지출은 팀에 대단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봤다. 가용 재정은 한정돼 있는데 그 이상 들이면 심각한 불균형이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어차피 예고된 변화다. 팀도, (이적한) 선수들도 서로 긍정의 변화를 택한 것이다. 일단 원활한 재정을 가져가면 다음 스텝으로의 자연스런 이동이 가능하다. 좋은 선수들도 차차 데려올 수 있다. 지금은 다소 불안해 보여도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방향이 옳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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