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본선 직행 장담 못해 ‘혼돈의 B조’

입력 2017-03-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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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A·B조에서 모두 혼전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B조는 1위부터 4위까지 불과 승점 1점차다. 지난해 9월 사이타마에서 열린 UAE와의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무너졌던 일본은 24일 UAE와 원정 리턴매치를 벌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1점차 혼전
내일 UAE-일본전…패배 땐 나락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도 한국이 경쟁하는 A조 못지않게 굉장히 치열하다. 물고 물리는 혼돈의 레이스가 매 라운드 반복돼왔다. A조보다 오히려 더 난전양상이다. 5라운드까지 마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나란히 3승1무1패, 승점 10을 기록 중이나 득실차에서 앞선 사우디(+4)가 일본(+3)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안심할 순 없다.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추격이 매섭다. 호주는 무패행진(2승3무)으로, UAE는 3승2패로 나란히 승점 9점을 따내며 사우디와 일본을 바짝 뒤쫓고 있다. 최근 아시아권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온 ‘다크호스’ 이라크가 1승(4패)밖에 챙기지 못하는 등 예상 밖으로 저조한 편이나, 4개국이 2장뿐인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과 1장의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놓고 난형난제의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각조 1·2위가 러시아로 직행하고, 조 3위끼리 1차 PO를 치러 그 승자가 다시 대륙간 PO까지 통과해야 하는 가시밭길 여정이다.


B조 6차전의 하이라이트는 24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UAE-일본전이다. 23일 오후 9시 태국과 원정에서 맞붙을 1위 사우디, 23일 오후 10시 이란 테헤란에서 이라크와 중립경기로 6차전을 치를 3위 호주의 승점 확보가 유력해 보이는 까닭에 승점 1점차의 4위 UAE와 2위 일본의 공방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들에게 승점 3점은 높은 비상과 여유를 주지만, 패배는 곧 나락을 의미한다. 지난해 9월 1일 사이타마에서 펼쳐진 첫 대결에선 UAE가 홈팀 일본을 2-1로 무너트리며 1라운드부터 B조 판도를 미궁으로 몰아넣은 바 있다.

3년 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을 제압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해외파 총동원령’을 선포했음에도 팬들의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다. 높은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겉만 화려한 멤버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본 언론이 오락가락하는 ‘슈틸리케호’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이웃나라 한국을 보면서도 “우리보다는 훨씬 사정이 낫다”고 푸념하는 이유도 그들이 처한 답답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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