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과 싸우는 슈틸리케호, 마지막 20분을 조심하라

입력 2017-03-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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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 오늘 중국전 관전포인트

리피 감독의 중국, 과감한 공격축구 변신
1차전 3-0 앞서다 3-2…후반 집중력 중요
경고누적 손흥민 대신할 돌파 특공대 누구?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간) 후난성 창사에서 중국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원정 6차전을 치른다. 한국(3승1무1패·승점 10)은 조 2위, 중국(2무3패·승점 2)은 조 최하위다. 지난해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양국의 첫 대결에선 한국이 3-2로 이겼다. 그러나 이번 리턴매치를 앞두고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전에서 지켜볼 3가지 포인트를 짚어본다.



● ‘리피의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

중국은 최종예선 들어 4차전까지 1무3패로 부진하자, ‘선수비-후역습’ 패턴을 고집하던 자국 출신 가오홍보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해 10월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69) 감독을 영입했다. 리피 감독은 지난해 11월 15일 쿤밍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홈 5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중국 사령탑 데뷔전을 마쳤다. 비록 무득점에 그쳤지만, 리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중국은 카타르전에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 위주가 아닌 공격 위주의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방 압박도 눈에 띄었다. 포메이션도 과거 파이브백 대신 4-3-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더욱이 사실상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이 희미해진 중국은 이번 한국전에서 패배의 두려움을 딛고 승점 3점 사냥을 위해 더욱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5만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과도 싸워야 하는 한국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중국대표팀 리피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마지막 20분’을 조심하라!

한국은 지난해 9월 첫 대결에서 3-0으로 앞서다 후반 중반 이후 혼줄이 났다. 후반 29분 수비수의 클리어링 실수로 1골을 내준 데 이허 3분 만에 다시 하오준밍에게 프리킥 골을 허용해 3-2까지 쫓겼다. 후반 33분 골키퍼 정성룡(32·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비길 뻔했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는 등 정신적으로 흐트러진 부분도 있다. 70분이 아닌,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지에서 열리는 경기임을 고려하면 한국은 1차전 내용을 복기하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손흥민의 빈 자리’는 누가 메울까?

한국의 에이스로 볼 수 있는 손흥민(25·토트넘)은 경고누적으로 이번 중국전에 나설 수 없다. 공격 2선의 왼쪽 측면에서 활로를 뚫어온 손흥민의 부재는 대표팀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된 황희찬(21·잘츠부르크)도 2선의 측면을 소화할 수 있고, 구자철(28)과 지동원(26·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26·레퀴야) 등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선수들이 일단 대체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용병술을 들고 나올지, 그리고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가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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