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했다고 징계 먹은 추일승 감독

입력 2017-03-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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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KBL, 핵심 선수 불출전 ‘규약 위반’ 판단
500만원 제재금 부과…지나친 간섭 논란


KBL이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이유로 오리온 추일승(54) 감독에게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KBL은 23일 긴급 재정위원회를 열고 하루 전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KCC전에 대해 심의했다. 이날 추 감독은 팀의 핵심 멤버인 애런 헤인즈(36)와 이승현(25)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 대신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과 부상 위험을 덜기 위해서였다. 오리온은 KCC에 83-100으로 패했다.

KBL은 경기감독관, 비디오분석관 등의 보고서를 근거로 재정위를 열었고, 규약 17조(최강선수의 기용 및 최선의 경기) 위반을 이유로 추 감독에게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정규리그 1위 경쟁을 벌이는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고, 4쿼터에는 외국인선수도 기용하지 않은 것이 규약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KBL은 2012년 kt 전창진 감독에게 불성실 경기를 이유로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 바 있다.

그러나 KBL의 이번 제재금 부과에 대해선 지나친 간섭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농구 관계자는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황인데, 주축 선수가 뛰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KBL이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아예 뛰지도 말란 말인가”라며 KBL과 재정위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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