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정수 “팬들과 마찰 때문에 은퇴하는 것 아니다”

입력 2017-04-21 1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블루윙즈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가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수원 구단은 21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은 은퇴 의사를 피력한 이정수의 의사를 존중해 잔여 계약을 종료키로 21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은 그동안 이정수와 여러 차례 만나 만류했지만 본인의 의사가 확고하여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수는 팬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지난 광주 전에서 경솔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변명하지 않겠다. 누구보다 수원삼성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 고심 끝에 오늘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은퇴를 선택한 것은 팬들과 마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지난해 복귀한 후부터 줄곧 가져왔던 고민이었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힘이 모자란다는 자책감이 컸다.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는 부담감도 컸다”며 팬들과의 마찰이 이유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팀이 힘든 순간 은퇴를 선택하는 것이 비겁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팀을 떠나는 것이 오히려 우리 팀이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이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정수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팬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수원삼성 유니폼을 입고 팬들의 많은 사랑 속에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었다. 타국에서 활약하면서도 수원은 내게 고향과도 같았다. 비록 마지막까지 큰 힘이 되지 못하고 떠나지만 항상 좋은 기억만을 간직하고 언제 어디서든 수원을 응원하겠다”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끝으로 이정수는 “마지막으로 팬 분들께 부탁드린다. 우리 수원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애정과 격려 부탁드린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이정수는 지난 16일 K리그 클래식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둔 뒤 서포터즈의 야유를 듣고 돌연 은퇴 의사를 밝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