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 간절함’ 안산, 1등과도 당당하게!

입력 2017-04-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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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이흥실 감독. 사진제공|안산 그리너스

패기로 뭉친 안산, 선두 경남 원정
다양한 공격루트는 어떤 결실을?

2017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는 ‘역대급 승격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클래식(1부리그)이라는 소위, ‘큰물’을 경험한 구단들이 많아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정도의 작은 확률을 놓고 치열할 혈투가 시즌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7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경남FC와 부산 아이파크가 나란히 1~2위를 지키며 ‘클래식 유 경험구단’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선전하는 ‘막내’도 있어 챌린지가 더욱 흥미롭다. ‘신생팀’ 안산 그리너스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선수단의 이름값으로 볼 때 승수를 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벌써 2승(1무4패)이나 챙겼다. 한 시절을 풍미하고도 지난시즌 강등의 쓴잔을 들이킨 성남FC가 여전히 1승도 챙기지 못하며 꼴찌(10위)에 내려앉는 극심한 부침을 겪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물론 안산의 현재 순위인 7위가 승격을 결코 보장할 수 없어도 누구를 만나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에 많은 팬들이 갈채를 보낸다. 7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경기당 평균 1골 이상을 기록했다. 실점은 13골로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아도 이는 라인을 끌어내리는 ‘소극적인 운영’을 하지 않은 결과다. 전반적인 경기패턴은 ‘선 수비-후 역습’이지만 누구도 안산에 돌을 던지지 못한다.

안산 이흥실 감독도 나름 만족감을 드러냈다.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 괜찮다”고 말한다. 아직은 내공을 쌓고, 경쟁력을 키우는 단계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어도 적어도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다. 득점루트도 다양하다. 우즈베키스탄 공격수 나시모프가 2골로 팀 내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한건용, 루카, 장혁진 등이 고루 1골씩 넣었다. 특히 장혁진은 어시스트 3회로 2012런던올림픽 대표 출신의 수원FC 백성동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아픔과 사연을 지녔다. 얼마나 간절하겠나. 매 경기 정말 치열하게 대비하고 온 힘을 쏟는다”고 흐뭇해했다.

안산은 23일 챌린지 최고의 상대와 맞선다. 창원축구센터에서 1위 경남과 격돌한다. 진짜 전투를 앞뒀다. 안산 관계자는 “패기와 의지, 투지로 똘똘 뭉쳤다. 매력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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