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손꼽아 기다린 골퍼들 ‘화끈한 버디쇼’

입력 2017-04-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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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PGA

■ KPGA 개막전 현장

나흘 동안 버디 1492개 쏟아져
선수들 새 시즌 준비 ‘땀의 결실’


‘다이내믹하고 화끈하게!’

겨울잠에서 깨어나 약 6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남자골퍼들이 화려한 버디쇼로 개막을 자축했다. 20일부터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골프장 에떼·쁘렝땅 코스(파72)에서 펼쳐진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에선 나흘간 총 1492개의 버디가 쏟아졌다. 144명이 출전한 1·2라운드에서 매일 500개가 넘는 버디가 터지면서 이틀간 1058개를 기록했고, 3라운드부터도 64명이 하루 200개 이상의 버디를 잡아내는 ‘버디 퍼레이드’를 거듭했다.

이번 대회가 열린 대유몽베르골프장은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총길이는 7060야드에 불과하지만, 산 정상에 자리해 경사가 심하고 그린도 까다롭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선 기대 이상의 버디가 쏟아졌다. 특히 이 대회는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5만원씩 성금을 모아 경기가 끝난 뒤 지역복지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392개의 버디가 나와 6960만원을 성금으로 내놓았다. 올해는 지난해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무려 7460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버디가 그만큼 많이 나온 덕분이다. 1492개의 버디는 땀의 결실이다. 지난해 11월 시즌을 마친 뒤 약 6개월 만에 새 시즌을 맞기까지 많은 남자골퍼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개막을 손꼽아 기다렸다. 미국, 일본, 아시아무대를 돌아다니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시즌이 개막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날을 세웠다.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한 맹동섭은 2라운드부터 단독선두로 나선 뒤 “개막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들 이렇게 잘 칠 줄은 몰랐다. 안심할 수 없다”고 마음가짐을 더 단단히 했다. 맹동섭은 이글 1개, 버디 22개를 기록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올해는 역전 우승을 넘봤던 박효원(공동 6위·합계 12언더파 276타·버디 22개)은 “시즌 개막에 맞춰 드라이브샷 거리를 늘리고, 쇼트게임을 보강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2015년, 작년과 비교하면 내 골프 실력이 더 향상됐다”고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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