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감독 “김정은, 우리와 FA 계약 예상 못했다”

입력 2017-04-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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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3년계약에 놀란 위성우 감독

“깜짝 놀라서 심장이 벌렁거렸다니까요.”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위성우(46)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2차 협상 마지막 날인 21일 기대 밖의 희소식을 접했다. FA 김정은(30)이 우리은행을 택한 것이다. 이날 김정은은 우리은행과 계약기간 3년, 연봉 2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위 감독은 23일 “(김)정은이가 FA로 풀린 뒤 전주원 코치와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까지만 해도 느낌이 좋지 않았다. 우리 팀에 왔으면 했지만, 올 것 같다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정은은 2차 협상기간 동안 원 소속구단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5개 팀과 모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측근에 따르면, 김정은은 잠을 설칠 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런 김정은이 우리은행을 택한 데는 당장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분에 대해 위 감독이 부담을 덜어준 점이 크게 작용했다.

김정은. 사진제공|WKBL


위 감독은 “정은이가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이 많더라. ‘아픈 선수를 억지로 뛰게 하진 않을 테니 부담을 갖지 말라’고 했다. 우리 팀은 양지희가 은퇴하면서 전력누수가 생겼지만, 한두 명의 선수에게 의존하고 변하는 팀은 아니다. (김정은이) 천천히 몸을 다 만들었으면 한다. 당장 수술을 해서 다음 시즌을 아예 뛰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정은이는 건강했을 때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고 밝혔다.

위 감독은 또 “정은이가 우리 팀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챔피언이 됐을 때만큼 좋더라. 일단 일본에 있는 병원으로 보내 무릎 정밀검사를 받게 한 뒤 결과에 따라 어떻게 조치하고 몸을 만들어갈지 결정하려고 한다. (김정은이)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며 웃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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