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김신욱, 포항 울린 릴레이골

입력 2017-04-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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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신욱(왼쪽 끝)이 2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뽑은 뒤 김민재(가운데), 이재성과 함께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무서운 조직력 90분 내내 상대 압도
포항 잡고 승점17점…하루만에 선두 탈환

7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던 ‘명가의 맞대결’에서 전북현대가 포항 스틸러스를 따돌리고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전북은 23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정혁-김신욱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6라운드까지 1위였던 전북은 5승2무(승점 17), 개막 7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전북은 전날 대구FC를 4-2로 꺾은 제주 유나이티드(4승2무1패·승점 14)에 내줬던 선두를 탈환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딛고 6라운드까지 2위에 올랐던 포항은 전북의 벽을 넘지 못한 채 4승1무2패, 승점 13으로 3위가 됐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서도 앞선 홈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전북 최강희 감독은 포항전에 앞서 “이번 경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 비록 선수층은 두껍지 않아도 양동현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무서운 데다, 특히 안정적인 멤버 구성으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양동현에 대한 포항의 공격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중앙에서 그를 효과적으로 봉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정혁이 전반 2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찬 프리킥이 골문 앞 혼전 상황을 틈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손쉽게 선제골을 얻었다. 후반 11분 김신욱의 추가골로 승기를 굳혔다. 원톱으로 부지런히 상대 진영을 위협하던 김신욱은 골 에어리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보경의 땅볼 패스를 그대로 슛해 시즌 4호골을 뽑았다.

‘레트로 매치’를 맞아 팬들의 향수가 깃든 1999년 유니폼을 입고 나선 전북 선수들은 90분 내내 조직력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흔들림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리그에서 우승하려면 라이벌, 고비가 되는 1·2위 팀간 경기에서 이겨내야 한다.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에서 결과를 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포항이 잘하는 것을 못하게 만들기 위해 절대적으로 집중했다. 강한 집중력으로 결과를 만들어낸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두껍지 않은 선수층으로도 선전했던 포항은 전북전 패배로 3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주전 왼쪽 풀백으로 큰 역할을 했던 강상우의 부상 공백이 컸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우리가 의도한 대로 안 됐다. 상대가 강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전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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