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이관희 빠지는 삼성 vs 체력 떨어진 KGC

입력 2017-04-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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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 썬더스

■ 챔프전 3차전 변수는?

‘퇴장 소동’ 이관희, 결국 1G 출전정지 징계
KGC, 사이먼·이정현 2차전 피로누적 숙제
공격리바운드·포인트가드 싸움이 승부 관건


KGC와 삼성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두 팀은 26일 잠실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1·2차전은 KGC의 홈에서 펼쳐졌다. 두 경기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장면들이 3차전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이정현-이관희의 몸싸움 2라운드

23일 2차전 1쿼터 도중 KGC 이정현과 삼성 이관희가 충돌했다. 둘 다 흥분한 탓에 강하게 부딪혔다. 경기 후 두 팀 사령탑도 물러서지 않았다. KGC 김승기 감독은 “팀의 에이스를 그렇게 한다는 것은 잘못됐다. 나도 할 수 있다. 아무나 내보내서 ‘하고 나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안 할 것 같다”며 삼성 벤치와 두 선수의 충돌을 연관지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경기가 과열됐는데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관희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KGC를 만나면 우리 선수들이 이정현에게 많이 당했다. 그런 부분들이 폭발한 것 같다”며 이정현의 플라핑(파울을 유도하는 행동) 섞인 액션에 문제를 제기했다. 양측 모두 감정이 상할 대로 상했다. KBL은 24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정현에게 제재금 150만원, 이관희에게 1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벤치를 벗어난 KGC 7명, 삼성 3명의 선수와 두 팀 감독에게는 경고 조치만 내렸다.

이정현을 밀친 이관희. 사진제공|KBL



● 삼성보다 더 지친 KGC

2차전 3·4쿼터에 KGC 선수들이 지쳤다. 김승기 감독도 2차전 후 “3쿼터부터 선수들의 발이 무뎌졌다”고 인정했다. 삼성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PO)를 모두 5차전까지 치렀다. 체력소모는 KGC가 덜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모두의 예측이 빗나간 듯한 양상이었다. 사실 KGC는 정규리그에서도 연전이 벌어지면 이틀째 경기에서 유독 체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게다가 22일 벌어진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키퍼 사익스가 2차전에 결장하자 1·2쿼터에 데이비드 사이먼과 이정현의 공격빈도가 급격히 늘었다. 그로 인해 두 선수가 빨리 지쳐 삼성에 완전히 밀렸다. 삼성은 6강과 4강 PO를 거치는 동안 리카르도 라틀리프, 임동섭, 문태영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평균 20분 내외를 뛰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사진제공|KBL



● 승부의 중요 변수 공격리바운드

1·2차전에선 리바운드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공격리바운드로부터 비롯되는 득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GC가 승리한 1차전 리바운드 싸움에선 두 팀이 38-38로 대등했다. 공격리바운드에선 KGC가 12-15로 밀렸지만, 승부처에서 오세근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삼성의 추격을 뿌릴 수 있었다. 오세근은 1차전에서 공격리바운드만 4개를 잡았다. 2차전은 반대였다. 삼성이 공중을 장악해 반격의 1승을 거뒀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42-28로 KGC를 압도했다. 공격리바운드도 10개를 잡아 KGC(6개)보다 앞섰다. 삼성은 오세근과 사이먼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골밑득점으로 연결하는 비율을 최대한 줄였다. 그러면서 라틀리프의 안정적인 2득점이 나온 3쿼터 이후 승기를 잡았다.

사진제공|KBL



● 포인트가드 대리전

KGC의 확실한 포인트가드는 사익스다. 2·3쿼터에 주로 출전하는데, 개인기로 손쉽게 득점한다. 삼성 주전 포인트가드는 김태술과 주희정이 번갈아 맡고 있다. KGC는 사익스가 발목부상으로 결장한 2차전에 박재한과 이정현에게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겼다. 공격의 파괴력과 공격루트의 다양화 측면에서 사익스의 빈자리가 컸다. 삼성은 수비를 고려해 신인 천기범을 기용했다. 2차전 4쿼터에 꺼내든 천기범 카드가 적중했다. 박재한의 스피드를 최소화시켰고, 공격에선 포스트업까지 해냈다. 사익스의 3차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출전하더라도 긴 시간 활약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은 천기범 덕분에 포인트가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박재한과 천기범이 3차전에서도 두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KGC 박재한-삼성 천기범(오른쪽). 스포츠동아DB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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