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젊은 그대, 한국축구의 열정을 깨워라

입력 2017-05-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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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강지훈-조영욱(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축구협회

■ U-20월드컵코리아 20일 개막…신태용호, 오후 8시 기니와 A조 1차전

시련 딛고 일어선 만능선수 강지훈
대표팀내 최다 12골…인생경기 각오

골 침묵 깨고 부활한 원톱 조영욱
“이번대회서 가장 많은 골 넣고싶다”


20세 이하(U-20) 축구국가대표팀은 아름다운 6월을 꿈꾼다. 24개 출전국 선수단 모두 똑같은 심정이겠지만, 개최국은 더 높이 비상하고 싶다.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은 조별리그와 16강전을 5월 중으로 마친다. 최소 8강을 목표로 삼은 U-20 태극전사들이 16강까지 통과하면 8강 이후는 6월에 소화한다.

모두가 스타들을 먼저 주목한다. 그러나 묵묵한 노력으로 자신의 ‘때’를 기다려온 이들이 있다. 공수에 걸친 만능선수 강지훈(20·용인대)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영욱(18·고려대)이다. 둘은 U-20 대표팀이 신태용 감독 체제로 개편된 지난해 12월 이후 4차례 소집에 단 한 차례도 빠진 적이 없다. 화려하진 않아도 누구보다 많은 땀을 쏟은 덕분에 지구촌 예비 축구스타들의 경연장에 초대받았고, 이제 차분히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2년 전 U-18 국가대표부터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온 강지훈은 U-20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자랑한다. 왼쪽 측면수비수 우찬양(포항 스틸러스·30경기) 다음으로 많은 29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뽑았다. 11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2-0 승)에선 후반 추가시간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각급 대표팀 경기에서 오버헤드킥 득점은 13년만이었다.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나온 신영록의 오버헤드킥이 마지막이었다.


사실 강지훈의 U-20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탁 과정은 험난했다. 3월 국내서 펼쳐진 ‘아디다스 4개국 친선대회’ 당시에는 잦은 실수로 큰 비난을 받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치열하게 U-20 월드컵을 준비했다. 강지훈은 “몇 분을 뛰더라도 인생경기를 펼치겠다. 어느 위치에 나서더라도 모든 것을 걸고 뛰겠다”며 분투를 다짐했다.

U-20 대표로 19경기(5골)를 치른 조영욱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전 원톱임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팀 내 기여도는 상당하지만, 적은 공격 포인트가 편견을 만들었다. ‘신태용호’에서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 당시 치른 포르투갈과의 평가전(2-2 무)에서 골맛을 본 그에게는 꽃길이 펼쳐질 듯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내색은 못했으나 거듭된 골 침묵에 몹시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2-2 무)에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그간의 부담을 훌훌 털어낼 수 있었다. 특유의 자신감도 되찾았다. 조영욱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싶다”며 다부진 결의를 드러냈다.

아팠던 청춘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지구촌 예비 축구스타들의 경연장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기니와의 대회 조별리그(A조) 1차전이 조영욱과 강지훈을 비롯한 U-20 태극전사들의 희망찬 내일을 알리는 무대가 되길 기대해본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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