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도쿄올림픽 향해 뛴다” 이재건의 사커 드림

입력 2017-05-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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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대학축구의 핫이슈였던 이재건. AFC 투비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재건의 꿈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것이다. 사진제공 ㅣ AFC 투비즈

6. AFC 투비즈 이재건

국내 구단 러브콜에도 낯선 유럽 무대 도전
김은중 코치 도움…14경기 만에 주전 도약
신태용호 탈락 아쉬움 “3년 뒤 꼭 태극마크”


도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실패와 성공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는 도전 앞에 청춘들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여기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도전을 선택한 청춘이 있다.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에서 송호대의 돌풍을 이끌었던 이재건(AFC 투비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재건은 지난해 겨울 대학 축구의 핫이슈였다. 2016 인천국제공항 U리그 왕중왕전에서 송호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기간 송호대가 기록한 10골 중 5골을 홀로 책임진 이재건의 활약 덕분에 송호대는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동국대, 용인대 등 대학리그 강호들을 연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뛰어난 활약으로 국내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재건의 선택은 유럽이었다. 한국이 아닌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던 이재건은 스포츠 비즈니스 기업 스포티즌이 국내 최초로 인수한 유럽 프로 축구단인 AFC 투비즈에 지난 1월 입단했다.

낯선 문화권에서 적응이 어려울 법 하지만 이재건은 축구에만 집중했다. 시즌 중간에 합류해 언어가 통하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구단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특히 김은중 코치가 이재건에겐 큰 힘이 됐다. 이재건은 “한국 축구의 전설인 김은중 코치님의 지도를 직접 받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코치님과 비슷한 포지션(공격)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김은중 코치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재건은 짧은 시간이지만 AFC 투비즈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는 다른 축구 문화 속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이재건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럽 축구 문화에 자극을 받았다. 특히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플레이 하는 걸 보고 처음엔 많이 놀랐다. 이런 문화 덕분에 세계적인 선수들이 유럽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럽 축구를 몸으로 겪은 소감을 전했다.

이재건의 다음 시즌 목표는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이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합류한 뒤 14경기 교체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지만 많은 공격 포인트(1골 2도움)를 올리진 못했다. 이재건은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는 없다.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자만하지 않고 주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목표다. 훈련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록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며 각오를 다졌다.

이재건은 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지난 2월 유럽파 점검 차 신태용 U-20 월드컵 감독이 투비즈를 방문했지만, 아쉽게도 최종 엔트리엔 승선하지 못했다. 이재건은 “내 또래 선수들이 뛰는 무대에 함께 할 수 없어 아쉽지만 연령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출전했고,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AFC 투비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3년 뒤인 2020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태극마크를 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이재건은 출국 전까지 매니지먼트사인 스포티즌 산하 퍼포먼스 트레이닝 센터 XION에서 몸을 만들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유럽 무대에서 당찬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건의 행보를 응원한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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