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 확정…기적이 시작됐다

■ 이승우 환상골·백승호 PK골…강호 아르헨도 꺾었다

이승우 전반18분 50m 돌파후 통쾌한 선제골
바르샤 듀오 2경기 연속골…GK 송범근 선방쇼
한국 A조서 유일한 2승…강호 아르헨은 2패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깔끔한 마무리! 이승우(19·FC바르셀로나)는 역시 클래스가 달랐다.

한국이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이승우의 선제골과 백승호(20·FC바르셀로나)의 추가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20일 기니와의 개막전에서 3-0 쾌승을 거뒀던 한국은 A조 4개국 중 유일하게 2승을 거두며 승점 6점을 챙겨 16강 토너먼트에 선착했다. 한국남자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조별리그 2경기 만에 16강행 티켓을 확보한 것은 2015년 칠레에서 개최됐던 U-17 월드컵 이후 이번이 통산 2번째다.


한국-아르헨티나전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잉글랜드-기니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잉글랜드가 1승1무(승점 4)로 2위, 기니가 1무1패(승점 1)로 3위가 됐다. U-20 월드컵 역대 최다인 6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아르헨티나는 2패로 최하위로 추락해 16강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기니전에서 포백을 활용했던 신 감독은 김승우(19·연세대)를 선발 출장시켜 쓰리백의 중앙에 배치하는 등 아르헨티나를 맞아선 전술적 변화를 도모했다.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던 아르헨티나도 초반부터 공세적으로 나왔다.

첫 골의 주인공은 이번에도 이승우였다. 기니전 선제 결승골의 주역 이승우는 전반 18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조영욱(18·고려대)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고 홀로 무려 50m 가까이 돌파한 뒤 아르헨티나 골키퍼 프랑크 페트롤리를 따돌리는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42분 백승호가 조영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났다. 조영욱은 후방에서 넘어온 침투패스를 받아 머리로 골문을 겨냥했고, 황급히 뛰쳐나온 골키퍼 페트롤리는 볼을 터치하지 못한 채 조영욱과 충돌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키커로 나선 백승호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기니전 쐐기골의 주인공 백승호도 이승우와 함께 2경기 연속골을 뽑으며 ‘바르샤 듀오’의 힘을 과시했다.

한국은 후반 5분 마르셀로 토레스에게 추격골을 내주며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골키퍼 송범근(20·고려대)의 거듭된 선방 덕분에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