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강원FC, 성남 꺾고 R리그 첫 승

입력 2017-05-24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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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형들의 연승 행진에 아우들도 승리로 보답했다. 강원FC가 R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강원FC는 23일 오후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R리그 5라운드 성남FC와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앞선 4경기에서 모두 한 골 차 패배를 당한 강원FC는 R리그 5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낚았다. 안상민이 2경기 연속골을 쏘아 올렸고 임찬울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강원FC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를 몰아쳤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쯔엉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았다. 수비수의 압박을 따돌리고 안상민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안상민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안상민은 R리그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강원FC는 상대를 몰아붙였다. 쯔엉이 중원에서 탁월한 조율 능력과 예리한 패스로 성남을 공략했다. 전방에선 안상민, 안수민, 임찬울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을 노렸다. 전반 33분 추가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임찬울이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았지만 힘이 실려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5분 뒤에 강원FC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한 번의 패스로 42번 테스트 선수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침착한 슈팅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테스트 선수 2명이 추가골을 합작한 강원FC는 단숨에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전반 막판 위기가 닥쳤다. 전반 42분과 전반 45분 연속골을 허용하며 3-2로 전반을 마쳤다.

강원FC는 전열을 가다듬고 후반을 맞이했다. 쯔엉 대신 유청인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쯔엉은 전반 45분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K리그 클래식 경기 출전 준비를 마쳤다. 강원FC는 후반 6분 추가골을 작렬하며 안정을 찾았다. 42번 테스트 선수가 멀티골을 완성했다. 임찬울이 쇄도하는 공격수를 보고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찔러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줬다.

강원FC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예리한 공격으로 골대를 2번이나 강타했다. 성남의 반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경기는 4-2로 마무리됐고 강원FC는 짜릿한 R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강원FC는 K리그 클래식에서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 20일 FC서울을 3-2로 제압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형의 연승 행진에 아우도 승전고를 울렸다.

R리그에서 팀을 지휘하는 박용호 코치는 “결과와 내용 모두 좋았다. 경기력이 살아났다. 선수들이 개인적인 노력도 팀적인 훈련도 많이 했다. 결과로 나타난 것이 고무적이다. 스포츠는 정직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1군 성적이 좋은데 그 분위기를 이어 가도록 승리해 기쁘다”면서 “날이 더웠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승리가 없어 부담감이 있었는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더불어 “(임)찬울이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김)민준이도 오른족 수비수로 출전한 첫 번째 경기였는데 잘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이끈 임찬울은 “앞으로 남은 경기도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골 넣는 것은 공격수에게 중요하다. 저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R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클래식 경기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리그는 지난해 4년 만에 부활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R리그에 참가한 강원FC는 5년 만에 R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R리그를 통해 다양한 선수들의 실력을 점검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1군 경쟁력을 강화한다.

R리그는 1군에서 쉽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23세 이하 선수들은 R리그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박요한은 R리그에서의 안정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 클래식 출전 기회를 잡아 팀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23세 이하 선수들의 안정적인 K리그 적응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운영되는 R리그는 K리그 23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챌린지는 22세 이하)과 발맞추어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자구단 유스 선수를 ‘콜 업(Call-up)'하거나 대한축구협회 등록 국내선수를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다. R리그를 통해 다양한 선수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다.

23세 이하 국내선수는 무제한 출전이 가능하며, 23세 초과선수(외국인 포함)는 최대 5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자구단 산하 유소년 선수는 경기 중 최대 4명까지 동시 출전할 수 있다. 테스트 선수도 KFA 등록 23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2명까지 가능하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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