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 저지 휘날리며…민경호의 뚝심 질주

입력 2017-06-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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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도심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5구간 레이스를 끝으로 막을 내린 ‘투르 드 코리아 2017’에서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한 민경호(가운데)가 시상대에 올라 샴페인을 터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주관하는 2.1등급 대회에서 한국선수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민경호가 처음이라 더욱 값졌다. 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tomato99@donga.com

■ UCI 2.1등급 대회 한국선수 최초 우승

2구간 1위 오른 뒤 끝까지 종합 선두 유지
베스트 영라이더 부문도 1위…2관왕 등극


민경호(21·서울시청)가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주관하는 2.1등급 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민경호는 18일 서울 도심 주요 도로와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투르 드 코리아 2017’ 마지막 날 5구간(65km) 레이스에서 34위로 골인했다. 그러나 최종 합계 17시간47분46초의 기록으로 개인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2위 에드윈 알시비아데스 아빌라 바네가스(17시간47분53초·팀 일루미네트·미국)를 7초차로 따돌렸다. 2구간에서 개인종합 1위를 의미하는 노란색 저지를 차지한 민경호는 3∼5구간 레이스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유니폼을 빼앗기지 않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투르 드 코리아는 2013년 이후 2.1등급 대회로 치러지고 있다. 그 전까지는 2.2등급 대회였다. 2.1등급으로 상향되면서 유럽투어에서 활동하는 프로컨티넨탈팀이 참가해 대회의 수준이 높아졌고, 한국선수들의 개인종합우승이 쉽지 않아졌다. 이번 대회에도 프로컨티넨탈 5팀이 출전했다. 그러나 민경호는 이 벽을 넘는 데 성공했다. 한국선수가 2.1등급 이상의 UCI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동료들의 전폭적 도움으로 한국도로사이클의 역사를 새로 썼다. 투르 드 코리아가 2.2등급 대회였던 시기에는 2012년 박성백(KSPO) 등이 우승한 바 있다.

민경호는 23세 미만의 선수들 중 최고 성적을 낸 베스트 영라이더 부문에서도 1위를 거머쥐어 2관왕에 올랐다. 종합우승 상금(1750만원), 베스트 영라이더 상금(62만5000원), 2구간 1위 상금(700만원) 등을 더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2500만원이 넘는 두둑한 보너스를 손에 넣었다.

팀 종합에선 프로컨티넨탈팀인 빌리에르 트리에스티나-셀레 이탈리아(이탈리아)가 우승했고, 키난 사이클링(일본)과 홍콩국가대표팀이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빌레에르 트리에스티나-셀레 이탈리아의 일원인 모스카 야코포는 산악왕, 개인종합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문 아빌라 바네가스는 스프린트왕 타이틀을 따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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