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강원FC 최윤겸 감독 “발전할 부분 남아, 더 강한 팀 되겠다”

입력 2017-06-18 2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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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가 박요한의 프로 데뷔골과 정조국의 결승골을 앞세워 5연승을 질주했다.

강원FC는 18일 오후 평창 알페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5연승을 달리며 7승3무4패(승점 24)를 기록한 강원FC는 3위에 자리했다. 아시아를 향한 도전을 현실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어느새 ACL 진출을 가시권에 뒀다.

강원FC는 새 역사를 창조 중이다. 구단 K리그 클래식 최다 연승을 5경기로 늘렸다. 홈 3연승 역시 창단 이후 K리그 클래식 타이 기록이다. 제주전 3연승 역시 구단의 새로운 역사다. 불과 45일 전까지 11위에 있었던 강원FC는 3위로 수직상승했다.

득점에 대한 좋은 흐름도 이어 갔다. 5경기 연속 멀티골 행진을 펼쳤고 리그 득점 순위 3위가 됐다. 박요한이 프로 데뷔골, 정조국이 올 시즌 첫 필드골의 기쁨을 누렸다. 강원FC에서 득점에 성공한 선수는 13명으로 늘었다.

서드 유니폼의 긍정적인 기운도 이어졌다. 강원FC는 올 시즌 하늘빛 서드 유니폼을 3차례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고 모두 승리했다. ‘캔디바’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시원하고 달콤한 승리를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강원FC는 전반 3분 좋은 찬스를 잡았다. 이근호가 오른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정조국이 흘리면서 디에고에게 완벽한 득점 찬스가 생겼다. 디에고는 간결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정조국이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근호는 카타르 원정의 피로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디에고는 파괴력 있는 드리블로 제주 수비진을 흔들었다. 황진성과 오승범이 중원을 든든하게 지켰다.

강원FC는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박요한이 페널티박스 바깥 오른쪽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드리블을 시도했다. 수비수와 공간이 생기자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제주 골문에 박혔다. 자신의 장기인 중거리포로 프로 데뷔골을 만들었다. 박요한은 지난해 강원FC에 입단한 신예다. 강원FC 유스 1호로 올 시즌 6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기선을 제압한 강원FC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초반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공격에 나섰다. 이근호와 오승범의 슈팅이 아쉽게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최윤겸 감독은 후반 21분 디에고 대신 김승용을 투입했다. 교체카드는 효과 만점이었다. 후반 29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김승용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정조국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정조국은 몸을 날리며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7경기 만에 필드골을 터뜨렸다. 딸의 탄생을 축하하는 젖병 세리머니로 ‘분유캄프(아이의 분윳값을 벌기 위해 네덜란드 전설적인 공격수 베르캄프로 변신했다는 의미)’의 재림을 알렸다.

강원FC는 경기 종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고 승리를 지켜냈다. 혼신을 다한 플레이로 5연승을 완성했다.

최윤겸 감독은 “박요한의 멋진 중거리포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후반에 김승용이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가져왔다. 정조국이 필드골을 넣었다는 것이 팀으로서 큰 수확이다”며 “5연승이지만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더 강한 팀으로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조국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승리해 기쁘다. 선배로서, 고참으로서 분위기를 잘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2010년에 태하가 태어나고 분유캄프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분유캄프다. 명성을 잘 이어 가고 싶다. 이날 골이 딸을 위한 좋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FC는 오는 21일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분위기는 최고다. 전북전에서도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6연승은 강원FC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이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6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강원FC는 원정 3연승에도 도전한다. 원정 3연승은 구단 창단 이래 지난해 챌린지에서 단 한번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에선 아직 원정 3연승이 없다.

강원FC는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쳐 K리그 클래식 연착륙에 성공했다. 1라운드를 지나면서 승리 DNA를 장착했고 지지 않는 팀으로 면모했다. 강원FC의 아시아를 향한 도전이 무르익고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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