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규모’ 무주세계태권도선수권, 알고 보면 더 흥미롭다

입력 2017-06-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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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주최하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스타트도 1973년 서울에서 끊었다.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제23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는 1973·1975·1985·1989년 서울, 2001년 제주, 2011년 경주에 이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7번째 대회로 관심을 모은다. 특히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대회의 142개국·선수 928명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규모(183개국·선수 971명)의 대회라는 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계선수권대회는 한국 태권도의 메달밭이나 다름없었다.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많은 254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은·동메달을 포함한 획득 메달 수를 모두 더하면 357개에 달한다. 2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따낸 이란(35개)과의 격차는 7배가 넘는다(7.26배).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 중 김태훈(23·동아대)을 비롯해 남자 68㎏급의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 여자49㎏급의 김소희(23·한국가스공사), 여자73㎏급의 오혜리(29·춘천시청)는 2016리우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당시 김소희(여49㎏급)와 오혜리(여67㎏급)는 금메달, 김태훈(남58㎏급)과 이대훈(남68㎏급)은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들 4명은 경주(이대훈·김소희) 대회를 시작으로 2013푸에블라(김태훈·이대훈·김소희), 2015첼랴빈스크(김태훈·오혜리)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김태훈은 남자54㎏급 3연패에 도전하고, 김소희는 2011·2013년대회의 46㎏급에서 한 체급을 올린 49㎏급에서 우승을 노린다. 이미 리우올림픽 49㎏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터라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번 기회에 올림픽 체급인 49㎏급에 완벽하게 정착하는 것도 가치를 높이는 한 방법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남자 58㎏급 정윤조(경희대)·63㎏급 박지민(인평자동차정보고)·74㎏급 김훈(삼성에스원)·80㎏급 박용현·87㎏급 인교돈(이상 한국가스공사)·87㎏ 이상급 조철호(강원도체육회), 여자 46㎏급 심재영·53㎏급 김민정(이상 한국체대)·57㎏급 이아름(고양시청)·62㎏급 김소희(삼성에스원)·67㎏급 김잔디(용인대)·73㎏ 이상급 안새봄(춘천시청)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경쟁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소희와 오혜리를 비롯해 여자 57㎏급 제이드 존스(영국)·73㎏ 이상급 슈인젱(중국), 남자 58㎏급 자오슈하이(중국)·68㎏급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80㎏급 셰이크 샬라(코트디부아르)·80㎏ 이상급 라디크 이사예프(아제르바이잔) 등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8명이 모두 참가하는 것도 눈에 띈다.

공식경기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4일 오후 4시에 열리는 대회 개막식에선 WTF와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시범단이 합동 공연을 진행한다. 30일 폐막식에선 남녀혼성단체팀(남·여 2명씩)의 시범경기가 열린다. 폐막식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참석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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