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스 규제·6심제 도입…IFAB가 제안하면 FIFA가 실행

입력 2017-06-2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IFAB의 제안으로 도입된 6심제.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혁명의 진원지’ IFAB는 어떤 곳?

축구종가 영국·FIFA 대표자 8인 협의체
축구규칙 개정·경기방식 변경 큰 영향력


최근 국제축구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단어 중 하나는 ‘IFAB’다. 그라운드 규격 변경, 골키퍼에 대한 백패스 규제, 6심제 도입 등은 물론 승부차기 방식 변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 도입 등 굵직굵직하고 다양한 이슈들이 나올 때마다 빠짐없이 IFAB도 등장한다.

IFAB는 국제축구평의회(International Football Association Board)의 약자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1904년 창립)보다 오히려 앞선다. 1886년 탄생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IFAB의 역할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축구 규칙을 개정하고, 경기방식을 변경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친다.

축구가 워낙 변화에 민감한 보수적인 스포츠인 만큼 규칙 개정을 IFAB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순 없다. 철저하게 협의를 거친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스코틀랜드축구협회(SFA), 웨일스축구협회(FAW), 북아일랜드축구협회(IFA) 대표자 1인씩과 FIFA 대표자 4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되는 IFAB는 자체적으로 정기총회를 개최하는데, 여기서 논의된 여러 안건들은 FIFA로 전달된다.

단, 각 기구 대표자 누군가로부터 개정 의견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찬반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FIFA가 각종 토론과 회의를 통해 충분히 검토하고 긍정적 반응이 대세를 이루면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유럽축구연맹(UEFA) 등 각 대륙 연맹과 회원국 협회로 전달돼 실행에 옮겨진다. 즉, IFAB가 의결을 목적으로 한다면 FIFA는 집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래도 IFAB가 제안하는 내용들은 대개 실현된다. 단순한 아이디어에 머문 경우는 드물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기가 문제일 따름이다. 중요한 경기의 양쪽 골대에 심판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6심제는 2002년 말 처음 제안됐다가 한참 뒤 실행됐다. VAR도 끊임없는 오심 논란으로 인해 꽤 오래 전부터 제안이 이뤄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