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피플] 윤빛가람 “욕심 버리고 동료들 골 도울 것”

입력 2017-07-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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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면서도 어렵다. 6월 K리그로 돌아온 윤빛가람(제주 유나이티드)은 중국 슈퍼리그에 머문 지 2년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 확 달라진 K리그에 적응하기가 녹록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슈퍼리그와 다른 K리그…이제 좀 적응
섀도 스트라이커 안맞아 다시 중원으로
입대 전까지 팀 승리 위해 최선 다할 것


윤빛가람(27)은 6월 26일 친정팀 제주 유나이티드로 복귀했다. 그는 7월 2일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복귀전을 가졌다. 그 이후 16일 FC서울과의 홈경기까지 3경기를 더 소화했지만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15년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하기 이전까지 제주에서 뛰었지만 지난 2년 6개월간 떠나있었던 K리그는 적지 않게 달라졌다. 윤빛가람은 특유의 감각적인 패스로 제주의 공격 축구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제주 윤빛가람. 스포츠동아DB



● 익숙하지만 적응은 어려웠던 K리그

윤빛가람은 제주 이적 직전까지 중국슈퍼리그 옌볜 푸더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을 해왔기 때문에 경기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떠난 지 2년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적응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윤빛가람은 “K리그와 (중국)슈퍼리그는 스타일이 좀 다르다. 슈퍼리그는 압박이 강하지 않은데 K리그는 2년 전보다 압박이 타이트해졌다. 압박이 강하니까 볼 스피드 자체도 달라서 복귀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볼도 다르고…. 경기를 뛰면서 지금은 좀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용병’신분이었던 그에게 박태하(49·옌볜) 감독과 김승대(26·포항)의 존재는 큰 힘이었다. 윤빛가람은 “용병 신분이었지만, 한국인 감독님 밑에서 뛰었기 때문에 서로간의 믿음이 있었다. 큰 힘이었다. (김)승대와는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같이 경기에 나설 때에는 이야기도 더 많이 나눴었다. 승대도 K리그로 복귀했는데,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잘하면 좋겠다”며 중국 생활을 회상했다.

제주 윤빛가람. 스포츠동아DB



● “제주의 승리 위해 최선 다 한다.”

제주 조성환(47) 감독은 윤빛가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공격 2선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맡겼다. 측면 윙어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16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는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아왔다. 윤빛가람은 “전방에서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해봤는데 아무래도 등지고 플레이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다시 미드필더로 내려와 플레이를 하고 있다. 내 욕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동료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국방의 의무를 위해 상주 상무 혹은 경찰청 입대에 앞서 제주로 복귀했다. 이 때문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기도 한다. 비록 6개월간의 임대 계약이지만 당장은 제주 선수로서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윤빛가람은 “이곳에서 대충 뛰고 군 입대를 위해 떠날 생각은 없다. 프로라면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성환 감독님이 늘 믿어주신다. 아직 골은 없지만, 공격 포인트가 올릴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팀 승리를 돕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귀포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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