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복귀 임박’ 배상문 “골프병 아닌 소총수 복무, 필드 그리웠다”

입력 2017-08-08 13: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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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한국 남자골프의 황태자’ 배상문(31)이 투어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21개월 동안의 군 복무를 마치고 오는 8월 16일 전역하는 배상문이 군 제대를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나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대표이사 구동회)를 통한 인터뷰에서 그 동안의 군대생활에 대한 소회와 함께 투어 복귀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배상문은 2015년 11월 입대하여, 36보병사단에서 현재까지 소총수로 복무하고 있다. 그는 군 전역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간혹 골프병으로 배치돼 남들보다 편하게 군 생활을 하고 있지 않냐는 질문도 받았지만, 골프와는 무관하게 일반 장병들과 똑같이 훈련 받으며 군 복무를 했다. 혹한기 훈련 2회, 유격 훈련, 100km 행군도 소화했다”며 그간의 군대생활을 전했다. 또한 “군복무를 한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 진작에 빨리 다녀오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군대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스스로도 강인해지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군 생활 동안 틈틈이 체력훈련과 마인드컨트롤 그리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의 부족함을 채우는데 주력했고, 휴가 때는 연습라운드에 집중하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배상문은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던 대니 리로부터 “‘군대에서 무엇을 하길래 그렇게 잘 하냐? 군대 가기 전과 차이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일화를 전하며 휴가 도중 틈틈이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입대 전과 큰 실력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고도 전했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는 “장기간의 투어 생활로 인해 허리 통증이 있었는데, 부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재활운동을 병행해오면서 현재는 부상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없는 상태다. 그리고, 입대전보다 체중이 줄어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몸이 가벼워지면서 스윙스피드가 빨라져 오히려 입대 전 보다 비거리가 더 나오고 있다”고 전하며 PGA 투어 복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상문은 PGA로부터 전역 후 1년 간 시드를 보장 받았다. 그는 “군복무를 통해서 골프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배상문은 PGA투어 복귀를 앞두고 다음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되도록이면 빨리 우승하고 싶고, 되도록이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를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골프연습이 이렇게 하고 싶을 때가 없었다. 정말 골프를 하고 싶었고, 또 필드가 그리웠다. 지금껏 많이 준비했고, 더욱 더 철저한 준비를 해서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오는 9월에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국내 팬들에게 전역 신고를 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PGA투어 2017-18 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오픈에 출전, 본격적인 투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다음은 배상문 인터뷰 전문

충성! 강원안보지킴이 제 36보병사단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는 병장 배상문입니다. 팬 분들께 아주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Q : 전역일은?

A : 군 전역일은 2017년 8월 16일입니다.


Q : 군 생활은 어땠는지?

A : 전역을 앞둔 채 뒤로 돌이켜본다면 시간이 빨리 갔습니다. 군 생활하면서 훈련이나, 전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그 하루하루는 상당히 소중하고… 상당히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느껴졌었는데,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고, 매일매일이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사실 군복무를 하고 있는 동안에 배상문이라는 이름이 좀 많이 팬 분들께 잊혀지지 않았을까 많이 걱정되고 있습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지만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하고,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서 인사를 드리는 게 처음부터 제 목표였고, 사실 지금 와서 생각이 드는 거지만 군복무를 한 것은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거였으면, 진작에 빨리 다녀오는 게 좋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군대에서 좋은 기억,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스스로 강인해지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Q : 군대에서 맡은 보직은?

A : 병장 배상문의 보직은 소총수입니다. 2015년 11월 17일 102보충대로 입소해서 원주에 있는 36사단 108연대 3대대에 자대 배치를 받고 지금까지 쭉 소총수로 군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간혹 골프병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남들보다는 약간 편하게 군복무를 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상당히 속상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골프와는 전혀 무관하게 군복무를 했고, 군생활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저한테는 아주 큰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 군 생활의 기억 또는 힘들었던 스토리?

A : 골프를 군대에서도 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들 계시는데.. 사실 훈련을 꽤나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한기 훈련도 두 번이나 하고, 그리고 유격훈련, 그리고 행군도 100킬로 행군까지도 하고.. 20대 초반 친구들하고 으쌰으쌰 해가면서 되게 힘이 많이 들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몸 건강히 훈련을 다 마쳤기 때문에 상당히 기쁘고, 또 자신감까지도 많이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Q : 군대에 있을 동안 골프연습은?

A :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연습량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사실 휴가 나오거나 이럴 때 연습을 상당히 매진을 많이 했었지만, 정말 골프가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부대에 있는 동안에는 체력운동 위주로 많이 했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조깅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보완을 하려고 했던 게 오히려 좀 더 스스로 몸을 더 강인하게, 정신적으로도 좀 더 강해지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시간도 많이 할여했고 스스로도 그렇게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Q : 선수 시절 허리 부상 치료는?

A : 투어를 11~12년 정도 하다가 2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골프를 안하고 부대에 있으면서 체력운동만 위주로 하다 보니, 허리 통증하고, 고관절이 조금 안좋기는 했는데 부상부위의 통증이 많이 완화가 됐습니다. 재활하는 의미도 있었었고, 그리고 조심해서 운동을 하다 보니 부상위험이 훨씬 적었기 때문에 체력이나 부상에 대해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 그런 상태입니다.


Q : 21개월 동안의 공백기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투어 복귀 후 잘 할 자신이 있는지?

A : 입대 전 마지막 대회는.. 프레지던츠컵을 마지막으로 입대를 했었는데 그 이후로 대회를 전혀 뛰지 않았으니 사실 전역 후 대회 성적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한 아무도 모르고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휴가기간 또는 제가 또 스스로 체력훈련이나 마인트컨트롤이나 이미지 트레이닝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지만 군 입대 전에 골프 실력보다는 좋아질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사실 입대전보다 체중이 좀 많이 빠졌는데,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최근에 연습을 했을 때는 스윙스피드나 이런 게.. 훨씬 더 몸이 가벼워지고 빨라졌기 때문에 예전 비거리 보다 훨씬 더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게 미국 PGA투어에서 더 잘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서 더 기분 좋게 연습하고 있고 또 예전 감을 빨리 찾아가려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예전만큼 또 예전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지금 스스로 믿고 있기 때문에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Q : 휴가 중 라운드 결과를 입대 전과 비교해 보면?

A : 우선 휴가 때마다 라운드 위주로 좀 많이 했었습니다. 연습도 중요하지만, 실전 감각을 잊어버릴까 많이 우려를 했기 때문에 평소 친했던 동료 프로들하고 좋아하는 코스에 가서 좋은 시간 보내면서 연습을 해 왔는데, 사실 입대 전하고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잘 맞은 날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프로들이 ‘군대 가서 어떻게 뭘하고 왔길래 그렇게 잘하냐, 군대 가 있는 것 같지도 않네’ 뭐 이런 얘기도 많이 들어서 사실 기분 좋게... 사실 공백에 대해서는 리스크가 많이 없을 거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전역 후 계획은?

A : 우선 이때까지 못했던 연습을 좀 많이 하고 싶습니다. 골프연습이 이렇게 하고 싶을 때가 골프를 하면서 있었을까 싶은데.. 또 전역 후에는 10월에 PGA투어가 개막을 합니다. 예전에 우승했던 대회이기도 하고 상당히 저 스스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한국대회를 많이 고려하고 또 고민을 한 끝에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는데, 전역 후에 복귀전으로 국내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미국 개막전까지 잘 준비해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Q : 다음시즌 목표가 있다면?

A : PGA투어에서 군대 가 있는 동안 시드를 유예해줘서 정말 다행스럽게 1년 시드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라기 보다는 저는 정말 골프를 대하는 태도가 좀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스스로도 많이 느끼는데, 매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되도록이면 빨리 우승, 되도록 빨리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대신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항상 매 시합, 매일매일 골프에 임할 계획입니다.


Q : 투어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마디

A : 정말 골프가 너무 하고 싶었고, 또 필드에서 경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잘 준비해서 팬 분들께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껏 많이 준비 했고, 또 더 철저한 준비를 해서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진 모습의 배상문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몸 건강히 군 복무를 잘 마치고, 다음달 대회장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 부탁 드리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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