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맞은 한국축구…이란, 자국선수 2명 퇴출

입력 2017-08-11 15:1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란 쇼자에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8월31일 예정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한국-이란전을 앞두고 최대변수가 등장했다. 이란이 정치적인 이유로 자국 주축선수 2명을 대표팀에서 퇴출시켰다.

ESPN 등 각국 주요외신은 8월11일(한국시간) “이란 정부가 마수드 쇼자에이(33)와 에흐산 하지 사피(27)를 대표팀에서 퇴출시키기로 결론 내렸다. 이들이 최근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이스라엘 클럽팀을 상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된 사건은 3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파니오니오스FC(그리스)와 마카비 텔 아비브(이스라엘)의 유로파리그 3차예선 2차전이다. 파니오니오스 소속의 쇼자에이와 사피는 이날 주전으로 출전했다. 문제는 이란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스라엘과 국교를 단절했다는 점이다. 이란 정부는 쇼자에이와 사피가 ‘적국’인 이스라엘 소속 클럽과 경기를 치렀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으로서 지켜야할 선을 넘었다고 판단했다. 결국 11일 주관부서인 이란 체육부가 이들의 대표팀 퇴출을 공식발표했다.

이란 선수단의 주장이자 공격형 미드필더인 쇼자에이와 중앙 미드필더인 사피의 퇴출은 31일 열릴 한국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이날 월드컵 본선직행이 달린 일전을 치른다. 이미 A조 1위를 확정한 이란과 달리, 한국은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9월5일)에서 최소 1승1무를 거둬야 자력진출이 보다 수월해진다.

일단 현재 상황은 한국으로선 호재다. 상대 주축선수 2명이 정치적인 이유로 빠진 데다 주전 스트라이커 사르다르 아즈문(22) 역시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이 같은 상황에 동요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두 선수의 퇴출을 놓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상대팀 내부문제에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남은 최종예선을 준비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