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한일전 승리 ‘약속의 4쿼터’

입력 2017-08-1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FIBA

■ 허재호, 일본 꺾고 아시아컵 8강 진출

김선형·허웅 등 내외곽 폭발…81-68 완승
내일 필리핀과 8강전…상대 가드 봉쇄 관건

허재(52)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에 올랐다. 한국은 광복절인 8월 15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대회 12강전에서 4쿼터 때 터진 내·외곽 공격의 호조에 힘입어 일본을 81-68로 꺾었다. 한국은 17일 필리핀과 4강 진출을 다툰다. 대표팀은 전체적인 경기력이 만족스러운 편은 아니었지만 벤치 멤버들의 활약으로 경기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개인기와 스피드가 좋은 상대 가드 봉쇄에서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농구대표팀 오세근. 사진제공|FIBA



● 대표팀은 수렁에서 건진 김선형·오세근·허웅

한국은 일본의 토가시 유키(10점) 등 개인기와 스피드가 좋은 가드들의 플레이에 고전해 3쿼터까지 힘든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2쿼터까지 3점슛 성공률이 무려 80%에 달할 정도로 외곽 플레이가 좋았다. 3쿼터 막판 김선형(16점·3점슛 3개)의 득점 덕분에 57-56으로 역전한 한국은 4쿼터 들어 집중력이 살아났다. 허웅(11점)의 3점슛으로 기분 좋게 4쿼터를 맞은 한국은 내외곽 득점이 한꺼번에 터졌다. 허웅과 김선형이 2개씩의 3점슛을 림에 꽂았다. 골밑에서는 이종현(10점·7리바운드)과 오세근(16점·4리바운드)이 분전했다. 그 덕분에 경기 종료 4분30초를 남기고 74-57로 도망가며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었다.

주전슈터들이 침묵했지만 벤치멤버 허웅과 1,2쿼터에 외곽슛을 자제했던 김선형이 답답했던 흐름을 바꿔놓았다.

사진제공|FIBA



● 필리핀전 제1 과제는 외곽수비 정비

일본을 제압했지만 8강 필리핀전에 대비해 수정해야 할 부분도 드러났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혼합한 매치 업 존을 펼쳤는데도 외곽슛을 많이 허용했다. 2쿼터까지 잘 터졌던 일본의 3점포가 3∼4쿼터에는 침묵을 지킨 덕분에 큰 점수차로 웃을 수 있었다. 대회 조별리그 B조 1위로 8강에 직행한 필리핀은 일본 못지않게 3점슛 등 외곽슛이 정확한 팀이다. 조별리그 3경기서 3점슛 성공률 42.0%로 전체 2위에 올랐다. 가드와 포워드 뿐 아니라 센터들도 3점슛을 간간이 던진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 평균 86.7점을 넣어 호주와 이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공격력만큼은 아시아 정상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이 필리핀을 잡으려면 외곽 수비를 더 보강해야 한다. 특히 2대2 픽앤롤 수비에서 상대 가드들의 움직임을 놓치는 경우가 잦은데 필리핀전을 앞두고 반드시 대비가 필요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