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서 보여준 우리은행 ‘5연패 저력’

입력 2017-09-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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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통합 5연패에 빛나는 우리은행은 여전히 탄탄하다. 9월 18일 막을 내린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경기로 우승을 차지해 새 시즌의 전망을 밝혔다. 임영희(가운데)의 대회 MVP 수상을 축하하고 있는 우리은행 선수단. 사진제공 | WKBL

김정은·박혜진 활약…최강 일본 2팀 제압
위성우 감독 “추석은 하루만 쉬고 강훈련”


“우리만 정체된 느낌이에요. 감독이 못난 탓인지….”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위성우(46) 감독은 9월 1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2017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 최종전을 앞두고 대뜸 이렇게 말했다. 새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현재 전력이 영 미덥지 않다는 푸념이었다. 반면 다른 팀들은 비 시즌 동안 알찬 보강을 통해 전력 향상을 이뤄냈다는 부러움이 함께 담겨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하소연은 단 몇 시간 만에 엄살로 판명됐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5연패를 달성했던 저력이 그대로 발휘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16∼2017시즌 한일 여자프로농구 패권을 놓고 다퉜던 4개 팀이 모인 클럽 챔피언십에서 2승1패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에 58-64로 졌지만 일본 최강이라 불리는 JX를 대회 첫 날 81-70으로 꺾고, 토요타자동차와 최종전에서 67-58로 이겨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사진제공|WKBL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주축센터 양지희(33)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맏언니 임영희(37)의 기량은 그대로였고, 주포 박혜진(27) 역시 변함없는 득점 능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김정은(30)이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공격은 전보다 오히려 강해졌다. 아직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최은실(23)까지 복귀한다면 높이에서도 우세하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을 상대했던 일본팀들 역시 저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1차전에서 맞붙은 JX 사토 키요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확실히 삼성생명보다 우리은행의 전력이 한 수 위였다”며 단번에 상대의 수준을 인정했다. JX는 일본여자프로농구(WJBL)에서 최근 9시즌 연속 우승을 거둔 최강팀이다.

일본 전지훈련에 이어 한일 클럽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리은행은 이제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위성우 감독은 마지막 한 마디로 앞으로의 과정을 대신 전했다.

“추석이요? 명절 연휴엔 하루만 쉬면되죠, 뭐.”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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