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FC서울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희비를 가릴 스플릿라운드가 막을 올린다. 클래식 12개 구단은 10월 14일부터 약 6주에 걸쳐 각자의 목표를 향해 운명의 5연전에 나선다.
격전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놓고 다툴 상위권 전장이다. 우승팀을 비롯해 2위와 3위팀에 주어지는 ACL 티켓은 우승 다음으로 소중한 한 해 농사의 수확물이다. 막판까지 순위싸움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로선 마지막 티켓 한 장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선두인 전북 현대가 승점 65로 앞서가는 가운데 같은 승점 59의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그 다음 나란히 승점 53인 수원 삼성과 서울이 추격조를 형성한 상태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봤을 땐 ACL 출전권은 상위 3팀이 가져갈 공산이 크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FA컵이다. 규정상 FA컵 우승팀은 ACL 자동 출전권을 갖게 되는데 현재 울산이 결승에 올라있고, 수원과 부산 아이파크(챌린지)가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출전권이 최대 4장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열려있어 4~5위권까지 ACL 티켓을 향해 전력을 다해야하는 입장이다. 현재 5위인 서울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이유다.
전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서울은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를 달리며 막판 동력을 잃지 않았다. 7골을 넣는 동안 실점을 2개로 최소화해 그간 문제가 됐던 수비진을 다잡았고, 주축선수들이 돌아온 미드필드진 역시 안정세다.
믿는 구석은 또 있다. 바로 상위팀들과의 상대전적이다. 총 5차례 스플릿라운드에서 맞붙게 될 팀들을 상대로 서울은 대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앞뒤로 순위가 붙어있는 수원과 강원에는 각각 2승1무와 2승1패를 기록했고, 제주와 울산을 상대로도 1승2무와 3무로 뒤쳐지지 않았다. 선두 전북에만 유일하게 1승2패로 우위를 내줬다.
서울은 10월 15일 전북 원정을 시작으로 스플릿라운드 여정에 나선다. 첫 판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는다면 자신감을 얻고 나머지 일정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