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더 단단해진 강채영, 올림픽 과녁에 다가가다

입력 2017-10-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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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 중인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 사진제공 ㅣ 황건하

1점차로 리우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좌절
시련 딛고 2016 세계대학양궁선수권 3관왕 등 부활


스포츠 종목 중에 가장 국가대표가 되기 힘든 종목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단연 양궁이 첫 번째로 꼽힐 것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밥 먹듯 떨어지는 게 양궁 국가대표이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년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태릉선수촌에서만 3년을 보내고 있는 선수가 있다. 강채영(21·경희대)이 그러하다.

큰 키와 강한 힘을 바탕으로 남들보다 무겁고 강한 활을 사용하는 강채영은 그에 맞는 과감하고 빠른 슈팅을 선보인다. 얼핏 보면 조준을 오래 하는 선수들이 신중해 보일 수 있으나 조준 시간이 길면 그만큼 생각이 많아져 오히려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 때문에 슈팅 타이밍이 빠른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빠른 슈팅을 바탕으로 데뷔 첫해인 2015년에는 1차 월드컵부터 개인, 단체, 혼성3관왕에 오르면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며 리우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대표선발전 최종라운드까지 펼쳐진 접전에서 단 1점 차로 장혜진에 밀려 리우행은 좌절됐고, 올림픽은 강채영에게 꿈으로 남았다. 동시에 눈앞에서 꿈을 놓쳐버린 기억은 활을 두려움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는 “월드컵 3관왕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올림픽선발전 탈락 덕분에 실력이 더 많이 늘었다”고 말한다. 2016 세계대학양궁선수권 3관왕을 시작으로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좌우명이 실현되고 있었다.

다음 시즌 바로 대표팀에 승선하며 월드컵 2관왕, 2017 타이페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2관왕 등의 굵직한 수확을 거둔 그녀는 15일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해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인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이다.

“올해 잘 해왔으니까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거두었으면 좋겠어요. 개인 1위가 목표예요(웃음). 단체 1위도 정말 하고 싶어요. 2015년도에는 3위 했었거든요.”

강채영은 기복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기복이 있는 선수”라 답했다. 올해만 해도 성적이 잘 안 나오다가 국내대회 4관왕 이후 성적이 잘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만 대표팀에 오랜 기간 있으면서 기복의 정도가 약해졌다고 한다. ‘아직은’이라고 답한 만큼 얼마 지나지 않아 꾸준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있지 않을까. 꾸준한 경기력으로 그랜드슬램에 다가갈 강채영의 모습이 기대된다.

황건하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ativela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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