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좌절한 99%에 새 기회…‘에이스웨이’를 아시나요?

입력 2017-10-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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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지도자에서 축구사업가로 변신한 에이스웨이 남기무 대표가 일본 오사카 ‘에이스웨이 재팬’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했다. 남 대표는 후배 꿈나무들에게 그라운드 안팎에서 다양한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제공 | 에이스웨이

한국인 스태프에 관심 높은 J리그
지도자·전력분석 등 日 진출 지원


영국 스포츠 중계권업체 퍼폼은 2017년 일본 J리그에 연간 2500억,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살림살이에 숨통이 트인 J리그는 아시아쿼터를 1장에서 2장으로 확대해 해외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줬다.

독일을 롤 모델로 삼은 J리그는 선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1부 22개, 2부 18개, 3부 16개 팀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실업축구 JFL에도 16팀이 있다. 여기에 여자, 사회인리그(국내 K3 개념)까지 더하면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그렇다고 선수들에게만 일본 진출의 기회가 열린 것은 아니다. J리그 베갈타 센다이에 김영삼 스카우트, 감바 오사카에서 이창엽 체력코치가 활동 중이다. 이렇듯 J리그는 한국인 스태프에도 관심이 높다.

J리그 72개 팀에 몸담은 한국인은 2명이지만 향후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

일본 아마추어 축구도 대단하다. 대학팀만 400개다. 우리의 82개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팀당 평균 보유선수도 150명이나 된다(한국은 30여명). 전국·지역대회는 물론이고 학년별 리그도 있어 모든 재학생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또 A∼D레벨로 나눠 실력별로 관리한다. 한국은 철저히 고학년이 위주다. 저학년은 1·2학년 토너먼트를 제외하면 딱히 자리가 없다. 진로설계도 흥미롭다. 지도자, 전력분석, 피지컬 등 다양한 교육에 더해 자격증 취득까지 돕는다. 선수로 성공하지 못해도 축구계에 몸담으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이다.

국내 18세 이하(상우고), 22세 이하(서울디지털대학) 클럽을 운영하는 에이스웨이(Aceway)는 일본 오사카에 연고를 둔 ‘Aceway Japan’를 설립, 선수∼지도자∼제2의 축구인 육성을 시작했다. 한국 선수를 J리그에 진출시킴과 동시에 일본어 과정이수와 일본대학에 진학시켜 다양한 진로를 개척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고교졸업자를 주 대상으로 1년간 훈련과 어학을 병행한 뒤 프로 진입에 실패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에이스웨이 남기무 대표는 “국내 선수가 프로에 입단할 확률은 1%에 불과하다. 나머지 99% 에도 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길을 열어줘야 한다. 선수로 성공하지 못해도 지도자로 두드러진 족적을 남기는 열린 환경도 필요하다”고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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