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류’ 문성민의 서브, 언제 정상궤도 진입할까

입력 2017-10-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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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문성민. 사진제공|KOVO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19일 ‘2017~2018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전을 완패(세트스코어 0-3)한 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작전타임 중 선수들을 질타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앞일에 관한 구상 등, 이런저런 생각이 뒤얽혔다. 침대에 눕지 못하고, 의자에 앉은 채로, 잠깐 눈을 붙였을 뿐이었다.

최 감독은 “내 탓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점에 맞추지 못한 채로 경기를 했다는 반성이었다. 14일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로 이겼음에도 갈 길은 멀다.

대체 외국인선수 안드레아스가 예상을 뛰어넘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조직에 녹아드는 것은 미완이다. 레프트 박주형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리시브 라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애당초 센터 김재휘가 군입대한 최민호의 공백을 처음부터 완벽히 메워 줄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았다.

결국 라이트 문성민의 몫이 커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V리그 토종 최강 공격수답게 스파이크 위력은 여전하다. 문제는 서브다. 문성민의 절대 강점이었던 서브가 이번 시즌 초반에는 말을 듣지 않는다.

2016~2017시즌 문성민은 총 651회 서브를 시도해 무려 82득점을 올렸다. 실패는 128개였다. 그러나 2017~2018 도드람 V리그에서는 비록 2경기이지만 23회 시도 중에 서브 실패가 9개에 달한다. 서브 득점은 불과 1점이다.

최 감독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이 시즌을 준비하며 웨이트를 집중적으로 했다. 근육량이 평소 가장 몸이 가벼울 때에 비해 많은 상황이다. 이것이 서브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성민의 서브의 방향을 조절하려는 시도를 하려는 과정 속에서 감을 아직 못 찾는 영향도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낙 성실하게 연습하는 선수인지자 머잖아 최적의 감각을 되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세간에서 말하는 8초 룰 강화를 의식한 탓은 전혀 아니다.

현대캐피탈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으려면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 핵심 중 하나가 문성민의 서브 위력이 돌아오는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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