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MVP 이재성 “감독님 덕에 꽃길…초심 잃지 않겠다”

입력 2017-11-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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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2017’이 열렸다. 전북현대 이재성이 K리그 클래식 MVP에 선정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북, ‘감독상’ 최강희 등 클래식 휩쓸어
수원삼성 조나탄 득점상 등 3관왕 영예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을 빛낸 최고의 별은 전북현대 중원의 심장 역할을 해온 이재성(25)이었다.

이재성은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진행된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 기자단 투표 133표 가운데 69표(51.9%)를 획득했다. 수원삼성의 공격수 조나탄(브라질·49표)은 2위, 강원FC 이근호(15표)가 3위에 올랐다.

생애 첫 MVP에 오른 이재성의 기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베스트11 미드필더(MF) 부문에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이재성은 2015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해 멈춤 없는 성장과 진화를 증명했다.

올해 초록 그라운드에서 이재성의 활약은 눈부셨다.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 개인 최다인 8골과 10도움으로 2009∼2011∼2014∼2015년에 이은 전북의 통산 5번째 정상을 이끌었다.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마음고생도 있었다.

전임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 체제의 국가대표팀에서 중용되지 못했고, 소속 팀에서는 선수단의 사정에 따라 측면과 중앙을 오갔다. 이를 안쓰럽게 지켜본 전북 최강희(58) 감독은 “항상 미안하다. 본인도 많이 답답했을 텐데, 언제나 팀을 위해 헌신하고 최선을 다해줬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행사를 앞두고 “딱히 좋은 꿈은 꾸지 않았다. 잠도 잘 잤다”면서도 조심스레 “(만약 MVP가 된다면) 가문의 영광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 이재성은 정말 가문을 빛냈다. 그는 “혹시 몰라 수상소감을 준비하고, 연습도 했는데 너무 떨린다. 전북을 만나 성장했다. (최강희) 감독님의 지원으로 꽃길을 걷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전진할 것”이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여름과 겨울, 이적시장 때마다 유력한 유럽진출 후보로 손꼽히는 그는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당장은 꿈의 무대인 2018러시아월드컵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이재성과 함께 활짝 웃었다. 주요 상을 휩쓸었다. 최 감독은 5번째 K리그 클래식 감독상(84표·63.2%)을 받았다. 시즌 내내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친 2위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44표)을 넉넉한 표차로 따돌렸다.

시즌 베스트11에서도 이재성을 포함해 5명을 배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이적한 왼쪽 풀백 김진수(25), 중앙수비 김민재(21), 오른쪽 풀백 최철순(30), 공격형 미드필더 이승기(29)가 전북 천하를 자축했다. 김민재는 영플레이어상도 챙겼다.

한편 이재성과 MVP 경쟁을 펼친 수원의 조나탄은 득점상(22골)과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어 K리그 팬들이 직접 뽑는 ‘아디다스 팬(FAN)타스틱 플레이어’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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