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현대모비스 유턴…좌절된 NBA 드림

입력 2017-1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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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사진제공 | KBL

G리그 이리에서 방출…고심 끝 복귀 결심
KBL 선수등록 승인하면 곧바로 경기 가능
이대성 “내가 부족해서 생긴 일 후회 없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 G리그에 도전했던 이대성(27)이 울산 현대모비스에 복귀한다. 4일(한국시간) 소속팀 이리 베이호크스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은 이대성은 G리그 무대 잔류와 현대모비스 복귀를 놓고 고민을 해왔다.

이리에서 방출된 그는 일주일동안 뉴욕에 머물면서 에이전트를 통해 G리그 타 구단과 계약을 놓고 의견을 조율해왔다. G리그 드래프트 이전에 관심을 가졌던 2∼3개 팀에서 영입의사를 나타냈지만, 관건은 출전시간이었다. 이리에서는 12경기에 출전했지만, 경기당 8분가량을 뛰면서 2.3점·1.0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대성은 출전시간이 보장된 팀으로의 이적을 원했다.

이대성이 방출된 직후 현대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원하는 구단이 있더라도 5분씩 뛰면서 엔트리 채우는 정도의 선수 역할을 한다면 돌아와라. 지도자로서 이대성이라는 선수가 이렇게 아까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다. 미국에서 선진 농구를 배우는 것도 좋지만, 선수는 뛰어야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충고했다. 고심 끝에 이대성은 복귀를 결심했다. 11일 현대모비스 구단 관계자와 유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 의사를 밝혔다. 팀 동료이자 선배인 양동근(36)과도 복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11일 동아스포츠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한 양동근은 “(이)대성이가 팀에 복귀한다고 하더라.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돈 주고 못살 소중한 경험을 했다. 본인이 앞으로 선수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현재 임의탈퇴선수 신분이다. 원소속 구단 현대모비스의 선수등록 요청을 KBL이 승인하면 곧바로 경기에 투입 될 수 있다. 이대성은 12일 입국한다. 이대성은 “감독님이 잘 생각했다고 하시더라. 입지를 다지지 못해 아쉽지만 내가 부족했던 것이니까 실망하지는 않는다. 복귀를 결심했으니 이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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